롯데에이엠씨(주) 대표이사 전무 김소연. 사진=롯데지주. 다양성 선포 10주년을 맞은 롯데가 2024년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여성CEO' 리더십을 강화했다. 2018년 첫 여성 CEO를 발탁한 이후 최대 규모인 3명의 여성 대표를 선임한 것이다. 다만,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외부 출신이라는 점이다. 결국 '제2의 선우영'은 없었다. 6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김소연 롯데AMC 대표를 신규 등용했다. 신임 롯데AMC 대표로 내정된 김 전무는 '국내 첫 부동산 자산운용 여성 CEO'다. 김 전무는 약 30년 이상 부동산개발시행, 컨설팅, 자산운용 등 관련 분야에서 근무했다. 1968년생인 김 대표는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93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입사해 SK네트웍스 부장, 현대자산운용 본부장, 한화투자증권 부장 등을 거쳤다. 2014년부터는 노무라이화자산운용 사령탑에 오른 뒤 아이스텀자산운용과 HL리츠운용에서 대표직을 역임했다. 롯데는 김 대표가 부동산 자산운용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존 롯데 계열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 유동화 뿐 아니라 신규 부동산 투자도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의 여성 대표는 기존 신민욱 롯데GFR 전무, 김혜주 롯데멤버스 전무를 포함해 총 3명이 된다. 여성 임원을 확대해 조직의 다양성을 강화해왔던 롯데는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김혜주 전무를 선임한데 이어 올해 신민욱 전무까지 외부 수혈로 여성 리더 진용을 꾸렸다. 김 전무는 신한금융지주 빅데이터 부문장을 역임한 롯데 멤버스의 첫 외부 여성 대표로, 지난 2018년 선우영 롭스 대표에 이은 두번째 롯데그룹 여성 대표로 눈길을 모았다. 올해 9월에는 프라다코리아 리테일디렉터 출신인 신 전무를 적자수렁에 빠진 롯데GFR 구원투수로 영입했다. 1973년생인 신 전무는 제일모직 해외상품사업부 팀장과 한섬 해외패션사업부장(상무) 등을 거쳤다. 다만, 약 10여년간 여성 인재를 전략적으로 육성했던 롯데가 외부출신 여성 리더들만 진용을 꾸렸단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다양한 사고를 가진 인재들이 차별 없이 일하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요하다'며 다양성을 강조해왔고 이에 발맞춰 롯데는 2013년 '롯데그룹 다양성 헌장'을 제정했다. 성별, 세대, 장애, 국적 등 4대 영역에서 다양성 늘리기가 골자인 '다양성 헌장'을 통해 여성 임원을 확대해왔다. 그렇게 탄생한 롯데의 최초 '여성CEO' 주인공이 바로 선우영 전 롭스 사장. 특히 선우영 전 대표는 보수색체가 강한 롯데그룹의 '유리천장'을 뚫은 첫 내부출신 인재란 점에서 그룹 안팎의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았엇다. 그러나 그는 1년만에 대표직을 반납한 뒤 롯데하이마트로 복귀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여성인재 발굴 및 육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신 회장의 약속은 외인부대로만 꾸려지며 명맥만 이어지는 셈이다. 더군다나 이번 인사에서 5명의 여성 임원(상무보)을 상무로 승진시켜 조직 전면에 배치했는데, 이들 중 신입사원때부터 롯데에 몸담았던 정통 '롯데맨'은 진달래 롯데칠성음료 안성공장장 상무가 유일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여성 임원 규모가 확대되는 중이란 것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롯데의 전무 이상 고위임원 중 여성 비중은 지난해 7.4%에서 올해 9.8%로 증가했다. 신규 여성 임원도 백화점 김지수 상무보, 홈쇼핑 조윤주 상무보, 호텔 김현령 상무보, 정보통신 오혜영 상무보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4명이 배출됐다. 그 결과 여성 임원은 지난해 47명(7%)에서 올해 54명(8%)으로 7명이 늘었다. 롯데그룹은 "앞으로도 롯데그룹은 여성임원 비율을 지속적으로 올리기 위해 여성인재 발굴 및 임원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 롯데인사] '女風 돋보였지만...'제2의 선우영'은 없었다

2018년 첫 여성 CEO 발탁 후 3명 여성 리더 기용 '역대 최대'
'외인부대'로만 꾸려진 롯데의 여성 리더쉽, 여전한 '유리천장'

전지현 기자 승인 2023.12.06 15:42 | 최종 수정 2023.12.06 23:12 의견 0
롯데에이엠씨(주) 대표이사 전무 김소연. 사진=롯데지주.


다양성 선포 10주년을 맞은 롯데가 2024년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여성CEO' 리더십을 강화했다. 2018년 첫 여성 CEO를 발탁한 이후 최대 규모인 3명의 여성 대표를 선임한 것이다. 다만,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외부 출신이라는 점이다. 결국 '제2의 선우영'은 없었다.

6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김소연 롯데AMC 대표를 신규 등용했다. 신임 롯데AMC 대표로 내정된 김 전무는 '국내 첫 부동산 자산운용 여성 CEO'다. 김 전무는 약 30년 이상 부동산개발시행, 컨설팅, 자산운용 등 관련 분야에서 근무했다.

1968년생인 김 대표는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93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입사해 SK네트웍스 부장, 현대자산운용 본부장, 한화투자증권 부장 등을 거쳤다. 2014년부터는 노무라이화자산운용 사령탑에 오른 뒤 아이스텀자산운용과 HL리츠운용에서 대표직을 역임했다.

롯데는 김 대표가 부동산 자산운용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존 롯데 계열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 유동화 뿐 아니라 신규 부동산 투자도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의 여성 대표는 기존 신민욱 롯데GFR 전무, 김혜주 롯데멤버스 전무를 포함해 총 3명이 된다.

여성 임원을 확대해 조직의 다양성을 강화해왔던 롯데는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김혜주 전무를 선임한데 이어 올해 신민욱 전무까지 외부 수혈로 여성 리더 진용을 꾸렸다. 김 전무는 신한금융지주 빅데이터 부문장을 역임한 롯데 멤버스의 첫 외부 여성 대표로, 지난 2018년 선우영 롭스 대표에 이은 두번째 롯데그룹 여성 대표로 눈길을 모았다.

올해 9월에는 프라다코리아 리테일디렉터 출신인 신 전무를 적자수렁에 빠진 롯데GFR 구원투수로 영입했다. 1973년생인 신 전무는 제일모직 해외상품사업부 팀장과 한섬 해외패션사업부장(상무) 등을 거쳤다.

다만, 약 10여년간 여성 인재를 전략적으로 육성했던 롯데가 외부출신 여성 리더들만 진용을 꾸렸단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다양한 사고를 가진 인재들이 차별 없이 일하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요하다'며 다양성을 강조해왔고 이에 발맞춰 롯데는 2013년 '롯데그룹 다양성 헌장'을 제정했다.

성별, 세대, 장애, 국적 등 4대 영역에서 다양성 늘리기가 골자인 '다양성 헌장'을 통해 여성 임원을 확대해왔다. 그렇게 탄생한 롯데의 최초 '여성CEO' 주인공이 바로 선우영 전 롭스 사장. 특히 선우영 전 대표는 보수색체가 강한 롯데그룹의 '유리천장'을 뚫은 첫 내부출신 인재란 점에서 그룹 안팎의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았엇다.

그러나 그는 1년만에 대표직을 반납한 뒤 롯데하이마트로 복귀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여성인재 발굴 및 육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신 회장의 약속은 외인부대로만 꾸려지며 명맥만 이어지는 셈이다. 더군다나 이번 인사에서 5명의 여성 임원(상무보)을 상무로 승진시켜 조직 전면에 배치했는데, 이들 중 신입사원때부터 롯데에 몸담았던 정통 '롯데맨'은 진달래 롯데칠성음료 안성공장장 상무가 유일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여성 임원 규모가 확대되는 중이란 것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롯데의 전무 이상 고위임원 중 여성 비중은 지난해 7.4%에서 올해 9.8%로 증가했다. 신규 여성 임원도 백화점 김지수 상무보, 홈쇼핑 조윤주 상무보, 호텔 김현령 상무보, 정보통신 오혜영 상무보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4명이 배출됐다. 그 결과 여성 임원은 지난해 47명(7%)에서 올해 54명(8%)으로 7명이 늘었다.

롯데그룹은 "앞으로도 롯데그룹은 여성임원 비율을 지속적으로 올리기 위해 여성인재 발굴 및 임원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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