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유상증자를 통해 1조3600억원을 조달에 나섰다.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설 투자 등 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금 확보 차원이다. 일부는 채무상환에 홀용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1조3600억원(1억420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20일 밝혔다.
LG전자(지분율 37.9%) 등 주주들에게 우선 청약할 권리를 주고, 미달 물량은 일반 투자자에게 공모로 넘기는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발행 가격은 현재 주가 1만2310원에 약 20% 할인율을 적용해 주당 9550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최종발행가는 1·2차 발행가액 산정 절차를 거쳐 내년 2월29일 확정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중소형 OLED 시설 투자에 30%를 투입해 수주형 사업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탠덤 기술을 적용한 IT용 OLED 생산라인의 내년 양산과 고객사 공급을 차질 없이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하반기 증설된 모바일용 OLED 생산라인의 클린룸과 IT인프라 구축 등 설비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차량용 OLED 패널 생산라인 확장 관련 인프라 구축과 노광장비, 검사기 등 신규 생산장비 도입자금 등에도 증자 재원을 활용한다.
제품의 품질 향상과 공정 개선을 위한 일반 경상투자 목적으로 기존 설비 개선과 신규 모델 대응을 위한 설비 개조 등에도 사용한다. 또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채무상환자금으로도 사용할 예정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전 사업 영역에서 OLED에 더욱 집중하는 동시에 고객 기반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의 흐름을 이어가고 사업 안정성을 높여 나가고자 한다”며 “전사 차원에서의 원가 혁신,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고 선제적 자금확보를 통해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성과 확보를 가속화해 시장의 신뢰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투자는 6분기 연속 적자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해 누적 적자 4조765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 4분기에는 영업이익 890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