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3 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 부스. (사진=뷰어스DB)
'수출효자'로 꼽히는 게임 산업이 부진한 모양새다. 콘텐츠 산업 내에서 수출 비중도 줄고 매출 규모도 감소했다.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 모두에서 중국 등 신흥 강자와의 경쟁이 거세지고 있는 탓이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장르 및 플랫폼 다각화를 통해 해외 시장 다변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4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전날 발간한 '2023년 상반기 콘텐츠 산업 동향분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 게임산업 수출액은 34억 4600만달러 수준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수준이며 전반기와 대비했을 때는 35.2% 줄어든 수치다.
게임산업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여전히 콘텐츠 산업에서 최대액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수출 효자'로 게임산업이 콘텐츠 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에 달한다. 그러나 전체 콘텐츠 산업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5.7%p 낮아졌다. 전체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53억8597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으나 게임산업 수출액이 뒷걸음질을 쳤기 때문이다.
반기별 게임산업 수출 규모. (자료=한국콘텐츠 진흥원)
게임산업 전체 매출 규모는 10조원 규모가 무너졌다. 올해 상반기 게임 매출은 9조3980억원 가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줄었으면 전반기와 비교했을 때는 11.7% 감소했다.
게임산업 매출은 2021년 상반기 9조262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에 2021년 하반기에 반기 매출 10조8555억원으로 10조를 넘어섰다. 이듬해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10조원의 벽을 넘었으나 지난해 상반기에는 10조원을 밑돌았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상반기 대작 부재와 리니지라이크류 게임의 부진으로 게임산업 전반의 침체가 시작됐다"며 "코로나19 특수가 종료되면서 완만한 하락세가 가시적으로 보여지고 있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이어 "캐주얼 게임이 강세를 이루고 있는 해외시장 진출 장벽이 높아지며 국내 기존 게임들의 수출 전략 모색에도 많은 한계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이 같은 부진한 흐름이 그대로 이어져 나타날 전망이다.
보고서는 "새로운 돌파구를 보유한 게임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하반기까지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에 이슈를 이끌었던 VR, 코인, 메타버스 등은 게임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캐주얼 게임 강세와 전통적인 모바일 MMORPG 시장의 축소, 높아진 해외시장 진출 장벽에 국내 게임사들은 장르 및 플랫폼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 다변화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지난해 PC/콘솔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데이브 더 다이버'와 '더 파이널스'를 선보이면서 PC/콘솔 시장이 주를 이루는 북미와 유럽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말 '쓰론 앤 리버티(TL)'을 국내에 출시한 이후 해외 유통을 맡은 아마존과 글로벌 출시 시기에 대해 조율 중이다.
넷마블도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와 '파라곤: 디오버프라임' 등을 올해 상반기에 글로벌 출시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익스트랙션 RPG 장르의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선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게임사들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통해 시장 확대 가능성을 보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게임들이 쏟아지면서 관련 성과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