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공사비 급등에 재건축·재개발 사업 현장이 삐걱이고 있다. 신규 수주 현장은 사업성이 특출난 곳이 아니라면 건설사들의 외면을 받기 일쑤다. 시공사를 구한 현장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공사비를 놓고 시공사와의 줄다리기로 사업 진전에 어려움을 겪는 탓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미건설 계열사 심우건설이 '인천 가정2지구 우미린 B2BL' 사업을 지난 19일 취소했다. '인천 가정2지구 우미린 B2BL' 사업은 인천 가정2지구에 308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로 지난 2022년 4월 278가구로 사전청약을 접수했다. 본래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3월 본청약 진행 이후 내년 11월 입주가 이뤄져야 했다. 그러나 인허가 지연 속에 부동산 경기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자 민간건설사의 첫 사전청약 중 사업 중도 포기 사례가 됐다. 이번 우미건설의 사업 취소는 미분양 등 부동산 시장 여건 악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공사비 급증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건설업계 중론이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더라도 공사비가 적정선으로 유지된다면 사업을 진행할 여력이 있다"면서 "최근 공사비가 너무 오르다 보니 현장에서 조율이 쉽지 않고 분양가를 조절하면서 미분양 우려를 해소하기에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민간 주택사업 시장인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는 공사비 급등으로 삐걱거리는 곳이 늘고 있다. 서울 강남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은 DL이앤씨의 지속적인 공사비 인상 요구를 조합 측이 난색을 표해 어려움에 빠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재건축하는 잠실진주아파트에서도 공사비를 놓고 협상이 쉽게 진전되지 않았다. 해당 컨소시엄은 지난해 8월 공사비를 3.3㎡당 660만원에서 889만원으로 증액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조합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서초구청이 정비사업 분쟁 조정 전문가를 파견해 협의가 다시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GS건설이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뒤 공사비 인상을 놓고 조합과 갈등을 벌이다가 시공사 지위를 잃기도 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시공사의 공사비 증액 요구가 원자잿값 상승으로 어쩔 수 없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주거용건물 공사비 지수는 2019년말 기준 117.24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152.54까지 상승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인건비가 가파르게 상승하는데 철근 가격이 떨어지면 시멘트 가격이 오르는 등 원가를 낮추기가 쉽지 않다"며 "또 컨소시엄 사업 현장에서는 파트너사와 의견 조율도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재건축·재개발 공사비 급증, 수주 현장도 안심 못한다

우미건설 계열사 삼우건설, '인천 가정2지구 우미린 B2BL' 사업 취소 결정
주거용건물 공사비 지수 4년 만에 30% 증가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1.22 13:32 의견 0
(사진=연합뉴스)

공사비 급등에 재건축·재개발 사업 현장이 삐걱이고 있다. 신규 수주 현장은 사업성이 특출난 곳이 아니라면 건설사들의 외면을 받기 일쑤다. 시공사를 구한 현장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공사비를 놓고 시공사와의 줄다리기로 사업 진전에 어려움을 겪는 탓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미건설 계열사 심우건설이 '인천 가정2지구 우미린 B2BL' 사업을 지난 19일 취소했다.

'인천 가정2지구 우미린 B2BL' 사업은 인천 가정2지구에 308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로 지난 2022년 4월 278가구로 사전청약을 접수했다. 본래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3월 본청약 진행 이후 내년 11월 입주가 이뤄져야 했다. 그러나 인허가 지연 속에 부동산 경기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자 민간건설사의 첫 사전청약 중 사업 중도 포기 사례가 됐다.

이번 우미건설의 사업 취소는 미분양 등 부동산 시장 여건 악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공사비 급증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건설업계 중론이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더라도 공사비가 적정선으로 유지된다면 사업을 진행할 여력이 있다"면서 "최근 공사비가 너무 오르다 보니 현장에서 조율이 쉽지 않고 분양가를 조절하면서 미분양 우려를 해소하기에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민간 주택사업 시장인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는 공사비 급등으로 삐걱거리는 곳이 늘고 있다. 서울 강남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은 DL이앤씨의 지속적인 공사비 인상 요구를 조합 측이 난색을 표해 어려움에 빠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재건축하는 잠실진주아파트에서도 공사비를 놓고 협상이 쉽게 진전되지 않았다. 해당 컨소시엄은 지난해 8월 공사비를 3.3㎡당 660만원에서 889만원으로 증액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조합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서초구청이 정비사업 분쟁 조정 전문가를 파견해 협의가 다시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GS건설이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뒤 공사비 인상을 놓고 조합과 갈등을 벌이다가 시공사 지위를 잃기도 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시공사의 공사비 증액 요구가 원자잿값 상승으로 어쩔 수 없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주거용건물 공사비 지수는 2019년말 기준 117.24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152.54까지 상승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인건비가 가파르게 상승하는데 철근 가격이 떨어지면 시멘트 가격이 오르는 등 원가를 낮추기가 쉽지 않다"며 "또 컨소시엄 사업 현장에서는 파트너사와 의견 조율도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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