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손기호 기자)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9월에도 이어졌다. 특히 용산, 송파 등 한강벨트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3일 발표한 '2025년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09% 상승하며 전월(0.07%)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수도권(0.22%)과 서울(0.58%)은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지방(-0.03%)은 하락했다.
■ 서울·수도권 강세 지속…성동·송파·용산 등 '한강벨트' 상승 주도
서울의 상승률은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인 0.58%를 기록했다. 신축·역세권 단지와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지되며 거래가 늘었다.
자치구별로는 성동구(1.49%)가 금호·성수동 주요 단지 위주로, 송파구(1.30%)는 잠실·문정동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상승했다. 용산구(1.20%)는 이촌·문배동, 마포구(1.17%)는 공덕·성산동, 광진구(0.80%)는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자양·광장동 위주로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권에서도 송파(1.30%), 서초(0.74%), 강동(0.74%), 동작(0.76%), 양천(0.67%)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수도권 소재 신축, 재건축 등 주요 단지는 매수 문의가 지속되고 상승 거래가 포착되고 있다"며 "외곽 구축 단지는 매수세가 위축돼 혼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0.06% 상승으로, 성남 분당구와 과천·광명시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인천은 -0.04% 하락했으며, 서·연수·계양구 등 외곽 지역 중심의 약세가 이어졌다.
지방은 -0.03% 하락으로 전월(-0.05%)보다 낙폭이 줄었다. 울산(0.14%)과 세종(0.09%)은 선호 단지 중심으로 상승했으나, 대구(-0.20%)와 제주(-0.13%)는 미분양 적체와 구축 중심 약세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2025년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 그래프 (자료=한국부동산원)
■ 전세·월세도 상승세 유지…학군지·역세권 중심 수요 꾸준
전세가격은 전국 0.10%, 수도권 0.17%, 서울 0.30% 상승으로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에서는 송파(0.95%), 서초(0.65%), 강동(0.64%), 용산(0.57%)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학군지와 직주근접성이 우수한 지역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전세가격이 오르는 흐름이다.
월세가격도 전국 0.13%, 수도권 0.20%, 서울 0.30% 상승으로 상승 폭을 확대했다. 서울에서는 송파(0.73%), 영등포(0.48%), 양천(0.47%), 강동(0.41%)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소형 평형 및 역세권 중심으로 월세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물 부족이 지속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대단지, 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우수한 단지 중심으로 전세와 월세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학군지와 소형 주택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 주택유형별로는 연립주택 상승폭 커…"재건축·역세권 중심 국지적 상승"
주택유형별로는 연립주택(다세대 포함)이 전국 0.19% 상승으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서울 연립주택은 0.70% 올라 아파트(0.58%)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단독주택은 전국 0.07%, 서울 0.35% 상승으로 비교적 완만했다.
전세시장에서는 아파트(0.14%)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연립(0.08%)과 단독(0.00%)은 상승폭이 제한됐다. 월세시장에서는 아파트(0.16%), 연립(0.09%), 단독(0.05%)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과 수도권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외곽 지역과 지방은 매수세가 줄며 혼조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축·재건축 단지 중심의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임차 시장은 학군지와 소형 주택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향후 시장은 금리와 정책 여건에 따라 단기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