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전월보다 두 배 늘며 공급이 급증할 전망이다. 연말로 갈수록 아파트 입주 물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공급 확대는 시장 안정에 긍정적이지만, 규제지역 확대와 대출 제한으로 실수요자들의 체감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다.
27일 직방에 따르면, 오는 11월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는 총 2만2203세대로, 10월(약 1만1000세대) 대비 약 100%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넉 달간 월평균 1만3000세대 수준에 머물렀던 공급이 2만 세대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한동안 위축됐던 입주 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입주는 1만3321세대로 전월(1514세대)보다 약 9배 늘었다. 특히 서울은 7242세대가 입주를 앞두며 올해 월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강남 '청담르엘', 서초 '래미안원페를라', 동대문 '이문아이파크자이' 등 대규모 정비사업 단지가 입주를 주도하고 있다. 청담르엘의 경우 전용 84㎡ 입주권이 지난 9월 61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입주 이후 시세 흐름에도 관심이 쏠린다.
2025년 월별 권역별 입주물량 추이(왼쪽)와 올해 서울 입주물량 추이. (자료=직방)
경기에서는 광명 '광명센트럴아이파크(1957세대)', 오산 '오산세교우미린센트럴시티(1532세대)', 평택 '포레나평택화양(995세대)' 등 5개 단지가 새로 입주한다. 인천은 검단신도시 내 '신검단중앙역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1049세대)'가 11월 초 입주 예정이다.
지방 입주물량은 8882세대로 전월 대비 약 10% 줄었다. 지역별로는 충북(4010세대), 충남(1474세대), 대구(1204세대), 경북(975세대), 대전(936세대), 제주(154세대), 전북(129세대) 순이다. 충북 음성에서는 '음성자이센트럴시티(1505세대)', '음성우미린풀하우스(1019세대)', '음성아이파크(773세대)' 등 대규모 입주가 진행된다.
2025년 11월 지역별 아파트 입주물량 (자료=직방)
한편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과천, 분당, 광명, 수원 등 주요 경기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재편되면서 수도권 입주 예정자들의 금융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중도금 및 전세대출 등 각종 금융 규제가 일제히 강화되며 잔금대출 실행 가능 여부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 시점에 대한 문의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11월 이후 수도권 대규모 입주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순환 거래가 일시적으로 활기를 띨 수 있지만, 강화된 금융 규제가 자금 조달을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직방 빅데이터랩 김은선 랩장은 "공급 확대는 시장 안정에 긍정적 요인이지만, 규제지역 확대와 대출 제한으로 실수요자들의 체감 부담은 커질 수 있다"며 "입주자와 수분양자 모두 자금 계획을 재점검할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