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염창동 덕수연립 가로주택 전경 (사진=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서울 강서구 염창동 ‘덕수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준공하고 입주를 개시했다고 3일 밝혔다. LH 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서울에서 준공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조합 설립 후 통상 15년이 걸리는 재개발·재건축과 달리 5년 만에 사업을 마무리했다.

덕수연립은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한 가로구역 내에서 기존 도로 체계를 유지하며 소규모로 정비하는 사업 방식으로, LH가 재원 조달·감정평가·건설관리 등 주요 절차에 참여해 사업 안정성과 투명성을 높인 모델이다.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사업 기간이 짧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총 66가구 규모로 조성된 이번 단지는 일부가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층을 대상으로 한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LH는 현재 서울 전역에서 약 30곳, 1만 가구 규모의 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송파구 석촌동(55가구)은 지난달 철거를 시작했다. 마포구 연남동(82가구)도 주민 이주를 완료해 연내 철거에 들어간다. 내년에는 양천구 목동(159가구), 광진구 자양동(129가구), 서초구 양재동(45가구) 등 주요 사업지가 순차적으로 착공될 예정이다.

LH는 사업 절차 간소화와 규제 완화 등 제도 개선을 통해 도심 내 소규모 정비사업의 공급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상욱 LH 사장 직무대행은 “공공이 가진 안정성·신뢰성을 기반으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빠르게 추진해 노후 주거지 개선과 공급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