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시장 기대치에 근접하는 실적을 내놨다.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지난해 4분기 4737억원을 포함해 2023년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 3조4516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3.3%(1190억원) 감소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3조5385억원)에 870억원 가량 못 미쳤다.
하나금융은 "수수료와 매매평가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 전사적·효율적 비용관리 등을 통한 견조한 이익창출에도 불구하고 선제적 충당금 적립, IB자산 관련 평가손실 등 비경상적인 비용인식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4분기 누적 3709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를 포함한 충당금 등 전입액은 전년 말 대비 41.1%(4998억원) 증가한 총 1조7148억원으로, 손실흡수능력이 한층 더 강화됐다고 그룹측은 밝혔다. 선제적 충당금을 제외한 대손비용률은 0.30%로, 안정적 수준을 기록 중이다.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기말 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세 차례의 분기배당 18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50원 증가한 총 3400원이다.
연간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증가한 28.4%를 나타냈다. 지난해 초 실시한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감안하면 2023년 회계연도의 총 주주환원율은 32.7%에 달한다. 2020년 20.4%였던 총 주주환원율은 3년 만에 12.3%포인트 올랐다.
하나금융은 또한 주가의 적정 가치를 확보하고 저평가 해소 및 주주가치의 지속적인 증대를 위해 3000억원의 자사주를 연내 매입·소각하기로 결의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그룹의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1조7961억원)과 매매평가익(8631억원) 등을 포함해 1조9070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65.3%(7531억원) 증가했다. 운용리스, 퇴직연금 등 축적형 수수료 개선, 금융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유가증권 관련 매매평가익 증가 등에 힘입었다.
그룹의 연간 핵심이익은 이자이익(8조9532억원)과 수수료이익(1조7961억원)을 합한 10조74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36%(387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6%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9%, 연체율은 0.45%이며, BIS비율 추정치는 15.65%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03%, 총자산이익률(ROA)은 0.59%를 나타냈다. 4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신탁자산 175조8930억원을 포함한 767조973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은 4분기 7102억원을 포함한 2023년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 3조4766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2.3%(3808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자이익(7조9174억원)과 수수료이익(8708억원)을 합한 은행의 연간 핵심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9%(4084억원) 증가한 8조7882억원을 나타냈다. 은행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2%다.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6%, NPL커버리지비율은 205.5%이며, 연체율은 0.26%다. 총자산은 신탁자산 98조1019억원을 포함한 596조9453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관계사들의 경우 하나캐피탈 2166억원, 하나카드 1710억원, 하나자산신탁 809억원, 하나생명 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하나증권은 투자 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재평가와 선제적 충당금 반영으로 27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