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상생금융과 충당금 추가적립 등 대규모 비용으로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증권 자회사의 실적개선이 중요 변수인데, 하나증권의 경우 적자에서 벗어나는 정도로도 실적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23일 하나금융지주의 2023년 4분기 연결순이익이 48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생금융비용 2000억원 이상에다 충당금비용이 원인이다. 충당금비용에는 최근 이슈가 된 건설사에 대한 충당금과 증권 자회사 부동산 PF 충당금이 추가되고, 희망퇴직 비용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은갑 애널리스트는 "4분기 환율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이 600억원 정도 예상되지만 비용증가분을 만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상생금융비용 중 일부는 2024년 비이자이익 감소로 반영, 2024년 연결순이익을 4.2% 하향조정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4분기 실적을 반영한 결과 하나금융지주의 2023년 연결순이익은 7% 가량 하향조정되며 2022년 대비 2.4% 감소할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2024년 연결순이익은 10.1% 증가할 전망으로 기존 증가율 전망치 7.0%보다 높아졌다"며 "2023년 대규모 비용에 의한 기저효과도 있고, 증권 자회사 실적 개선이 이익증가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부동산 PF 손실의 영향으로 2023년 2,3 분기 적자에 이어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순이익이 경상적 수준으로 바로 회복하지는 못하더라도 2023년 수치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2021년 30%를 넘었던 그룹 내 비은행 이익비중은 2023년 3분기 11% 정도로 내려왔는데, 2024년에는 다시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하나금융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6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2024년 ROE 전망치 9.3% 대비 PBR 0.29배로 수익성 대비 낮은 멀티플이란 점을 강조했다. DPS 600원이었던 분기배당을 제외한 기말 DPS는 1800 원으로 전망하며, 기말배당수익률은 4.1% 수준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시 자기주식 매입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규모는 1500억원 정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