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홀딩스 엑스플라가 올해 로드맵 Road to WIN을 공개했다.(자료=컴투스홀딩스)
게임업계가 최근 새로운 먹거리로 내세운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사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연초부터 이어 칼바람을 피하지 못한 반면 블록체인 사업을 놓고는 생태계 키우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홀딩스의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XPLA)'는 최근 올해 로드맵을 공개하면서 대형 콘텐츠 온보딩 중점 생태계 확장 의지를 밝혔다.
엑스플라의 로드맵 비전은 '로드 투 윈(Road to WIN)'으로 압축된다. '윈(WIN)'은 ‘Widely Integrated Network’의 약자다. ‘넓게 연결되는 네트워크로의 진화’라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컴투스홀딩스의 설명이다.
이에 맞춰 엑스플라 메인넷에 단독 온보딩이 진행되는 카보네이티드의 작품을 포함해 3개의 트리플A 게임을 추가한다. 이외에도 컴투스 그룹을 포함한 다양한 글로벌 탑티어 제작사 게임을 추가한다는 구상이다.
엑스플라는 블록체인 기술이 투입된 NFT(대체 불가 토큰)의 활용성을 높이고 토크노믹스 고도화를 통해 다양한 웹3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EVM(이더리움 가상머신)과 IBC(Inter-Blockchain Communication Protocol)를 활용해 웹3 생태계간 연결을 강화하고 메인넷 코어 개선 등으로 웹3 생태계 통합에 박차를 가한다. 유저 친화적인 서비스 환경 구축 등을 통해 엑스플라 참여자도 확보해 나간다.
폴 킴 XPLA 팀 리더는 “2024년 XPLA는 웹2의 익숙함에 더해 투명성, 개방성, 안전성이라는 웹3의 특징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본격적인 웹 패러다임의 진화를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컴투스홀딩스의 이 같은 전략은 연초 컴투스가 자회사 컴투버스 일부 개발자를 대상으로 권고사직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컴투스는 코로나 엔데믹과 함께 메타버스 시장이 위축되자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단기간 내 메타버스 시장의 업황이 개선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메타버스 '손절' 움직임은 컴투스 외에 다른 게임사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자회사 메타버스월드 전직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넵튠 자회사 컬러버스는 메타버스 서비스 '퍼피레드M' 운영을 마무리했다.
반면 컴투스홀딩스의 엑스플라 사례처럼 블록체인 기술에는 힘이 실리고 있다.
네오핀은 지난달 그리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부산지역을 거점으로 블록체인 글로벌 및 대중화에 나선다.
그리버는 국내 최초 친환경 경제운전 블록체인 서비스 그리버를 출시한 업체다. 그리버는 안전운전을 기반으로 친환경 경제운전을 하면 리워드를 지급하는 보상형 앱이다.
플랫폼 간 연동을 통한 성과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네오핀 지갑과 그리버 플랫폼 상호간 연동 및 공동 마케팅 캠페인 진행을 통해 양사의 이용자층을 확대 및 다변화할 계획이다. 그리버 거버넌스 토큰인 GVL의 네오핀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네오핀은 중동 지역과도 관계를 맺으며 확장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설립된 비영리 독립 법인 ‘핀시아 재단’과 협력해 가상머신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네오핀 브릿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1분기 내 핀시아의 첫 탈중앙화 거래소 '핀시아 네트워크 스왑'도 선보인다.
위메이드도 내달 출시 예정인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버전에 블록체인 이코노미를 접목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위믹스 가치 제고 및 거래량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도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리버스 히어로즈'를 시작으로 ▲'리트미' ▲'월드 오브 더 어비스' ▲언더그라운드 와이푸스 ▲알플래닛 ▲메타 토이 드래곤즈 사가 ▲로보 히어로 등을 온보딩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가 악화된 실적으로 당장 경영 효율화가 시급해졌다"면서 "메타버스의 기술적 완성도가 아직은 게이머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없는 만큼 활성화된 블록체인 사업 쪽이 비교적 가망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