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 로고. (자료=네이버)
네이버의 게임 특화 신생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내실 쌓기에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트위치 출신 다수의 대형 스트리머를 대거 유치하는데 성공한데 이어 서비스 고도화도 본격화 한다.
네이버는 6일 치지직이 보다 풍성한 게임 스트리밍 콘텐츠 생태계 조성을 위해 총 50억원 규모의 창작자 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치지직은 파트너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콘텐츠 제작비로만 20억원 상당을 지원한다. 제작 지원을 원하는 스트리머는 월 1회, 연 최대 2회로 회당 2000만원의 제작비용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초기에는 파트너 스트리머 한정으로 운영하고 지원 횟수와 대상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측은 "창작자 지원 프로젝트가 인기 스트리머는 물론 잠재력 있는 스트리머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나머지 30억원은 스트리머 참여 이벤트 개최와 굿즈 제작지원, 네이버 내 프로모션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네이버 내 프로모션 활용책은 네이버가 치지직 서비스를 통해 노리는 서비스 연계 계획과도 맞닿아있다.
앞서 지난 2일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2023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치지직 플랫폼 고도화 및 공격적인 투자를 약속하면서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 계획을 밝혔다.
최 대표는 "치지직 서비스 정식 오픈 시점까지 보이스 후원 광고 외에도 영상 후원, 채널 구독 등의 기능을 추가하고 트위치 구독 승계 프로그램 등으로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더 많은 스트리머들이 치지직에 정착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며 "검색·게임판·카페·클립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신기술을 선보이며 서비스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버 보겸이 네이버 치지직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는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자료=보겸TV 유튜브 갈무리)
그동안 네이버는 트위치 국내 서비스 철수로 트위치 출신 대형 스트리머 영입에 공을 들였다. 한동숙과 서새봄, 랄로 등 트위치 주요 스트리머를 품은 데 이어 최근에는 유튜브 구독자 344만명을 보유한 보겸과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겸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여기가 새로 오픈한다는 치지직인가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영상 속에서는 보겸이 네이버와 미팅을 갖는 모습이 담겼다.
치지직의 활발한 서비스 확장 속에 초반 서비스는 순항하는 모양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치지직 첫 오픈 베타 서비스 당시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30만명 수준이었으나 지난달에는 166만명으로 늘었다. 반면 290만명이 넘었던 트위치 MAU가 251만명으로 감소했다. 트위치 이용자 대부분이 치지직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측은 "이달 중으로 구독과 영상 후원하기 기능을 업데이트해 서비스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치지직은 스트리머와 플랫폼이 함께 성장하는 스트리밍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채로운 지원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