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충당금 적립 등 보수적 대응을 하고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은 4분기 2615억원을 포함,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6319억원을 시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1.5%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증권가는 KB금융이 4분기 4465억원, 지난해 연간 4조8206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이에 조금 못 미쳤다.
KB금융은 "그룹 희망 퇴직과 은행 민생금융지원 관련 참여은행 중 최대 금액 지원, 부동산PF에 대한 보수적인 손실율 반영 등 일회성비용과 계절적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요인을 제외할 경우 경상 순이익은 약 1조3000억원으로 견조한 펀더멘탈과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수준인 17.8%의 연간 성장률을 시현하며 약 16조원을 기록했다. 전사적 차원의 비용효율성 개선 노력의 결실로 그룹 CIR(영업이익경비율)도 역대 최저 수준인 약 41.0%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주당 배당금은 이미 지급된 1530원을 포함해 3060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도 2950원 대비 약 4% 증가한 규모다. 이에 더해 약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진행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작년 2월에 발표한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라며 “(정부가 발표한) 밸류 업 프로그램 세부안이 나오는대로 적극 대응해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계열사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2023년 당기순이익은 3조2615억원으로, 전년대비 8.9%(2655억원) 증가했다. 2023년말 기준 연체율은 0.22%로 전년말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고, NPL 비율은 0.31%로 전년말 대비 0.11%포인트 올랐다.
KB증권의 2023년 당기순이익은 3896억원으로 전년 2018억원(107.5%) 대비 큰 폭 증가했다. KB손해보험 역시 7529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 전년(5572억원) 대비 35.1% 상승했다. KB라이프도 256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88.7% 증가했다.
다만, KB국민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5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3% 감소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로 인한 충당금 전입액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자료=KB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