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은행업종의 전망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선호주로는 KB금융이 꼽혔다.
SK증권은 21일 내년도 은행업종 연간전망 보고서를 통해 KB금융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설용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에 대해 "은행-비은행 간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주요 자회사인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이 모두 업계 내 상위권의 포지션에 위치해 있다"고 분석했다. 업황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지 않아 안정성이 높다는 것.
이어 "자본비율 측면의 우위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은행 손실흡수능력의 핵심인 CET1(보통주자본비율)이 올 3분기 기준 커버리지 은행 중 유일하게 13%를 상회하고 있다"고 짚었다. 높은 수준의 자본 버퍼가 주주 환원 및 향후 성장 측면에서 우위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내년도 KB금융의 지배순이익은 올해보다 3.9% 증가한 5조2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설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은행, 보험 등 핵심 자회사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여 총주주환원율은 약 34%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업황과 관련해서는 다소 둔화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점은 이익에 긍정적이지만 연체율 악화, 도산 및 파산 증가세 등 잠재적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횡재세 이슈 등 규제리스크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럼에도 국내 은행들의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 우량 여신 중심의 익스포저 등을 감안했을 때 내년도 대손비용이 올해보다 크게 악화할 가능성 역시 다소 제한적이라는 게 설 애널리스트의 예상이다.
그는 "유의미한 경기 회복세 나타나기 전까지는 보수적 관점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확대된 주주 환원, 선제적 충당금에 따른 버퍼 등을 감안할 때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