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새 회장 최종 후보에 선정된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사진=포스코홀딩스)
국내 재계 서열 5위의 포스코그룹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정통 포스코맨인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을 선임했다. 철강 공급과잉과 탄소 규제 등 어려워진 영업 환경과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으로 경찰 수사가 이어지는 등 혼란스러운 가운데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
장 후보는 철강 분야뿐 아니라 이차전지 소배 분야 등 미래 신사업도 이끌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다음달 포스코 정기주주총회에서 동의를 받으면 신임 회장은 3년간 포스코그룹을 이끈다.
8일 포스코그룹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7~8일 이틀간 차기 회장 후보자 6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완료하고 최종 후보로 장 전 사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후추위는 “심층 면접에서 각 후보자를 대상으로 포스코그룹의 도약을 위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 등을 중점적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후추위는 지난달 31일 차기 회장 후보 6명을 뽑은 ‘파이널 리스트’를 발표했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 포스코 내부 출신 3명, 외부 출신 3명이 선정됐다.
포스코홀딩스와 후추위는 “미래사업을 이끌 적임자를 찾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의 배터리 소재 분야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만큼 이를 이끌 역량이 새 회장에게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배터리 분야 전문가인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지난해 KT가 우여곡절 끝에 외부 출신인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한 사례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후추위는 철강 공급과잉과 탄소 규제 등 어려운 환경에 직면한 철강 산업을 재건하는 일을 가장 우선 순위로 둔 것으로 보인다. 장 전 사장은 포스코 신사업실장과 기술연구원장, 철강생산본부장 등 철강과 신사업 분야 전문가다. 노사 관계에서도 사측 대표로 활동하며 현장 중심의 행보로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장 전 사장을 선정한 데 대해 “저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철강사업 부문의 글로벌 미래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충분히 잘 수행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회장 선임 과정에서 후추위의 ‘호화 해외 논란’이 있어 최종 1인 후보가 차기 후보로 확정되기까지 여전히 변수가 남아 있다. 후추위는 포스코홀딩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됐는데, 이들은 ‘외유성 출장’으로 도마에 올랐고, 경찰 조사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후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 인선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투명성과 공정성, 객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후추위 위원 모두가 뜻을 같이 했다”며 “외부의 간섭없이 독립적으로, 맡은 바 책무를 수행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 주요 일정 (자료=포스코홀딩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