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기업평가) 증권사들이 대규모 대손비용으로 인해 4분기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건전성 부담과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도 이로 인해 증권사들의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4개 증권사 가운데 16개 증권사가 분기적자를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IB 가운데에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 7개사가 포함됐다. 일반 증권사 가운데에도 교보, 현대차, 하이, IBK, 유진, BNK, SK, 다올, 상상인 등 11개사가 포함됐다. 4분기 종합IB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723억원, -6676억원으로 전년 동분기(-310억원, -2188억원) 대비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양호한 수익창출력 시현에도 불구하고 부동산PF 관련 대손비용, 해외부동산펀드 관련 손상차손, 고객미수금 관련 대손비용이 영업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24개 증권사의 대손비용 규모는 1조2112억원(종합IB 8322억원, 일반증권사 3790억원)으로 전년 동분기(6355억원) 대비 5757억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개발경기 침체 장기화와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기조에 따라 부동산PF 관련 대손비용이 대폭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해외부동산펀드 관련 손상차손과 금융상품판매 및 소송 관련 비용 발생 빈도가 증가하며 영업외비용 역시 이익창출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기평은 부동산PF 관련 건전성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책임 연구원은 "최근 금융당국은 부동산 PF시장에 대한 정책적 방향을 단순 만기연장에서 구조조정을 통한 정상화로 전환했다"며 "이에 맞춰 만기연장 기준을 강화한 대주단 협약 개정이 진행 중이고 PF사업성 평가 가이드라인도 공표될 것"이라고 봤다. 2023년 들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였으나, 부동산PF 익스포저(2023년 6월말 23조8000억원원) 감안시 손실완충력은 여전히 미흡하단 얘기다. 아울러 해외부동산 투자자산 회수지연 및 손실부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책임 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와 공실률 급등의 영향으로 미국·유럽 내 상업용 부동산가치가 하락하며 종합IB를 중심으로 해외부동산펀드에 대한 대규모 손상차손을 반영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2023년 9월말 해외부동산펀드 투자규모 10조2000억원(종합IB 9.4조원, 일반증권사 0.8조원) 중 절반 이상이 2018년~2020년 사이에 투자된 건인 점을 감안할 때 2024년에도 상당규모 펀드의 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산의 원활한 Exit 여부와 손실부담 수준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증권사 부동산발 '무더기' 적자, 아직 끝나지 않았다

24개사 중 16개사 분기 적자...대형 7개사 포함
부동산 PF 건전성 부담 및 해외투자 부담 확대 지속

박민선 기자 승인 2024.02.20 09:11 의견 0
(자료=한국기업평가)


증권사들이 대규모 대손비용으로 인해 4분기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건전성 부담과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도 이로 인해 증권사들의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4개 증권사 가운데 16개 증권사가 분기적자를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IB 가운데에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 7개사가 포함됐다. 일반 증권사 가운데에도 교보, 현대차, 하이, IBK, 유진, BNK, SK, 다올, 상상인 등 11개사가 포함됐다.

4분기 종합IB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723억원, -6676억원으로 전년 동분기(-310억원, -2188억원) 대비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양호한 수익창출력 시현에도 불구하고 부동산PF 관련 대손비용, 해외부동산펀드 관련 손상차손, 고객미수금 관련 대손비용이 영업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24개 증권사의 대손비용 규모는 1조2112억원(종합IB 8322억원, 일반증권사 3790억원)으로 전년 동분기(6355억원) 대비 5757억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개발경기 침체 장기화와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기조에 따라 부동산PF 관련 대손비용이 대폭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해외부동산펀드 관련 손상차손과 금융상품판매 및 소송 관련 비용 발생 빈도가 증가하며 영업외비용 역시 이익창출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기평은 부동산PF 관련 건전성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책임 연구원은 "최근 금융당국은 부동산 PF시장에 대한 정책적 방향을 단순 만기연장에서 구조조정을 통한 정상화로 전환했다"며 "이에 맞춰 만기연장 기준을 강화한 대주단 협약 개정이 진행 중이고 PF사업성 평가 가이드라인도 공표될 것"이라고 봤다.

2023년 들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였으나, 부동산PF 익스포저(2023년 6월말 23조8000억원원) 감안시 손실완충력은 여전히 미흡하단 얘기다.

아울러 해외부동산 투자자산 회수지연 및 손실부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책임 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와 공실률 급등의 영향으로 미국·유럽 내 상업용 부동산가치가 하락하며 종합IB를 중심으로 해외부동산펀드에 대한 대규모 손상차손을 반영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2023년 9월말 해외부동산펀드 투자규모 10조2000억원(종합IB 9.4조원, 일반증권사 0.8조원) 중 절반 이상이 2018년~2020년 사이에 투자된 건인 점을 감안할 때 2024년에도 상당규모 펀드의 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산의 원활한 Exit 여부와 손실부담 수준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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