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가격이 붙어있는 서울 서대문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연합뉴스 다음달 전국에서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있지만 최근 전세값은 또 다시 들썩이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와 영등포구, 마포구 등지에서 억대 전셋값 상승이 목격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전셋값 거시지표들도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사철이 본격화되는 오는 3월에는 전국 49개 단지, 3만6104가구(임대 포함 총가구수)의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권역별로 입주물량은 수도권 1만6511가구, 지방 1만9593가구로 집계됐다. 직전 2월(2만8139가구) 대비 공급이 늘지만, 3월 3만6000가구 입주 후 4월부터는 물량이 3만가구 이하로 감소할 예정이다. 올해 입주예정인 전국 33만2000 가구 중 10만4000가구(31%)가 1분기에 집중됐고, 2~4분기 입주물량은 평균 7만6000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부동산R114는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서 신규 공급량이 줄면서 전세 가격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면적별로 희소가치가 커지는 전용 85㎡ 초과 아파트 주도로 오름폭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반증하듯 최근 전셋값 거시 지표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 '2월 셋째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 동향 가격'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5월 넷째주부터 40주 연속, 수도권은 작년 6월 넷째주부터 35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전국과 수도권 전셋값은 누계로 0.13%와 0.41% 상승한 반면 지방의 경우 0.15% 떨어졌다. 참고로 전국과 수도권, 지방 매매가격 변동률은 올 들어 누계로 0.40%, 0.43%, 0.36% 하락했다. 상세하게 보면, 서울 동북권이 올 들어 누계로 전셋값이 0.76% 상승했고, 동대문구와 노원구, 은평구가 각각 0.82%, 0.93%, 0.97% 올랐다. 강남3구인 서초, 강남, 송파는 올 들어 누계로 각각 0.23%, 0.30%, 0.29% 상승한 반면 강동구가 서울에서 유일하게 0.04% 빠졌다. 경기권에서는 수원(+1.40%), 용인(+0.52%), 안양(+0.76%), 군포(+0.06%) 등이 상승 대열에 동참한 반면 과천과 성남, 안산은 각각 0.63%와 0.66%, 0.29%가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매매시장 관망세 장기화로 인해 매매대기 수요가 전월세 수요로 지속적으로 전환됐다"라며 "지역내 학군·신축 대단지 등 선호단지 위주로 매물이 부족하고 상승 거래가 발생하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좀 더 미시적으로 보기 위해 이날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지난 1월13일 전세가 15억원에 거래됐지만 한 달 만에 16억원으로 1억원 가량 뛰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보라매SK뷰 전용 59㎡는 지난달 전세 갱신이 4억9600만원에 체결됐는데, 지난 17일 갱신의 경우 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8일 전세의 경우 6억8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갱신가 대비 2억원 가량 급등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삼성래미안의 전용 114㎡는 작년 12월 15일 6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지만, 2개월여 만인 지난 5일 7억5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는 지난달 29일 전세가 6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6일 7억5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 가량 올랐다. 한편 전셋가와 매매가 격차도 최근 전셋값 상승으로 축소됐다. 부동산R114가 분기별로 같은 아파트(동일단지 및 동일면적)에서 매매와 전세 계약이 모두 1건 이상 체결된 사례를 찾아 매매가와 전세가 간 격차를 확인한 결과, 전국 기준 격차가 지난해 1분기 6847만원에서 3분기 1억1587만원으로 확대됐다가 4분기 5325만원, 올해 1월 4332만원으로 축소됐다.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거래가 작년 2분기 19.4%에서 4분기 25.9%로 6.5%포인트(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뜻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일부 매매 수요가 전세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사철 등이 오다보니 기술적 요인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매가와 전세가가 좁아지는 것은 갭투자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전셋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면서 "전세가와 매매가 비교시 전세값만 오르는 경우도 있고, 매매 가격이 무너지면서 전세가율이 높아질 수도 있는데 이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이 같이 올라가는 지역들은 전세를 활용한 투자를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셋값 슬금슬금 또 오른다…전세가율도 급등

3월 전국 3만6000여가구 입주 앞둬…서울 전셋값은 40주 연속 상승
전셋값 오르면서 매맷가와 격차 축소…갭투자·깡통전세 우려 높아져

김지형 기자 승인 2024.02.26 09:38 | 최종 수정 2024.02.26 09:43 의견 0
전세 가격이 붙어있는 서울 서대문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연합뉴스

다음달 전국에서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있지만 최근 전세값은 또 다시 들썩이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와 영등포구, 마포구 등지에서 억대 전셋값 상승이 목격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전셋값 거시지표들도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사철이 본격화되는 오는 3월에는 전국 49개 단지, 3만6104가구(임대 포함 총가구수)의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권역별로 입주물량은 수도권 1만6511가구, 지방 1만9593가구로 집계됐다. 직전 2월(2만8139가구) 대비 공급이 늘지만, 3월 3만6000가구 입주 후 4월부터는 물량이 3만가구 이하로 감소할 예정이다.

올해 입주예정인 전국 33만2000 가구 중 10만4000가구(31%)가 1분기에 집중됐고, 2~4분기 입주물량은 평균 7만6000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부동산R114는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서 신규 공급량이 줄면서 전세 가격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면적별로 희소가치가 커지는 전용 85㎡ 초과 아파트 주도로 오름폭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반증하듯 최근 전셋값 거시 지표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 '2월 셋째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 동향 가격'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5월 넷째주부터 40주 연속, 수도권은 작년 6월 넷째주부터 35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전국과 수도권 전셋값은 누계로 0.13%와 0.41% 상승한 반면 지방의 경우 0.15% 떨어졌다.

참고로 전국과 수도권, 지방 매매가격 변동률은 올 들어 누계로 0.40%, 0.43%, 0.36% 하락했다.

상세하게 보면, 서울 동북권이 올 들어 누계로 전셋값이 0.76% 상승했고, 동대문구와 노원구, 은평구가 각각 0.82%, 0.93%, 0.97% 올랐다. 강남3구인 서초, 강남, 송파는 올 들어 누계로 각각 0.23%, 0.30%, 0.29% 상승한 반면 강동구가 서울에서 유일하게 0.04% 빠졌다.

경기권에서는 수원(+1.40%), 용인(+0.52%), 안양(+0.76%), 군포(+0.06%) 등이 상승 대열에 동참한 반면 과천과 성남, 안산은 각각 0.63%와 0.66%, 0.29%가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매매시장 관망세 장기화로 인해 매매대기 수요가 전월세 수요로 지속적으로 전환됐다"라며 "지역내 학군·신축 대단지 등 선호단지 위주로 매물이 부족하고 상승 거래가 발생하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좀 더 미시적으로 보기 위해 이날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지난 1월13일 전세가 15억원에 거래됐지만 한 달 만에 16억원으로 1억원 가량 뛰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보라매SK뷰 전용 59㎡는 지난달 전세 갱신이 4억9600만원에 체결됐는데, 지난 17일 갱신의 경우 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8일 전세의 경우 6억8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갱신가 대비 2억원 가량 급등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삼성래미안의 전용 114㎡는 작년 12월 15일 6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지만, 2개월여 만인 지난 5일 7억5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는 지난달 29일 전세가 6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6일 7억5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 가량 올랐다.

한편 전셋가와 매매가 격차도 최근 전셋값 상승으로 축소됐다.

부동산R114가 분기별로 같은 아파트(동일단지 및 동일면적)에서 매매와 전세 계약이 모두 1건 이상 체결된 사례를 찾아 매매가와 전세가 간 격차를 확인한 결과, 전국 기준 격차가 지난해 1분기 6847만원에서 3분기 1억1587만원으로 확대됐다가 4분기 5325만원, 올해 1월 4332만원으로 축소됐다.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거래가 작년 2분기 19.4%에서 4분기 25.9%로 6.5%포인트(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뜻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일부 매매 수요가 전세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사철 등이 오다보니 기술적 요인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매가와 전세가가 좁아지는 것은 갭투자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전셋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면서 "전세가와 매매가 비교시 전세값만 오르는 경우도 있고, 매매 가격이 무너지면서 전세가율이 높아질 수도 있는데 이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이 같이 올라가는 지역들은 전세를 활용한 투자를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