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으며 사상 퇴대 수준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HBM와 DDR5 고용량 모듈을 중심으로 한 DRAM의 높은 수익성 지속과 함께 NAND 역시 점진적 개선세가 보이고 있어 주가 상승도 무난할 것이란 진단이다.
27일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AI의 메모리 수요 자극이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검증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2025년 이후까지 이어질 빅 사이클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기존 19만원에서 23만6000원으로 높였다.
그는 SK하이닉스에 대해 "경쟁사들 가운데 가장 먼저 HBM3E 8단 출하를 시작했다"며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 내 선도적 양산 경쟁력 및 레퍼런스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검증된 MR-MUF 기술력을 기반으로 12단과 같은 고단화 제품에서도 점유율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레거시 수요 역시 확대되며 P와 Q 모두 반등하는 양적인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고 애널리스트는 "AI 산업의 확장 과정에서 HBM의 높은 수익 기여도가 중기적으로 지속될 것임을 감안할 때 관련 경쟁력에서 앞서있는 SK하이닉스의 사이클 주도력이 2025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압도적 HBM 시장 점유율을 전망하며 목표가를 기존 16만원에서 22만원으로 대폭 높여 잡았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1%, 흑자전환한 11조7000억원, 1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DRAM 사업부는 HBM 등의 수요 강세로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지속되며 비수기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며 "NAND 사업부는 고객사들의 선제적 재고 축적 수요가 확인되고 감산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미 경쟁사의 HBM3E 시장 진입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만 연간 목표 매출이 7억달러에 불과하고 국내 경쟁사 가동 캐파, 수율 안정화 기간을 고려할 때 연내 HBM 시장 경쟁의 우위 훼손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그의 분석.
김 애널리스트는 "본격적인 상승 사이클에 진입한 리레이팅 구간에서 공급자 중심의 시장 환경이 유지되며 연말까지 탄력적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올해 뿐 아니라 2025년까지 HBM 시장 내 주도적 입지가 확보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