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쇼온컴퍼니 제공
12월 5일 개막하는 제4회 늘푸른연극제 ‘그 꽃, 피다.’의 라인업이 공개됐다.
2016년 제1회 원로연극제를 시작으로 올해로 4회를 맞이한 늘푸른연극제는 매년 대한민국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무대다. 올해에는 ‘하프라이프’ ‘의자들’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황금 연못에 살다’ ‘이혼예찬!’ ‘노부인의 방문’ 등 총 6개의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개막작 ‘하프라이프’(12월 5일부터 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12월 25,26일 전주 소리문화의전당)는 캐나다의 수학 박사이자 철학자인 존 미톤의 희곡으로, 치매 등의 치료를 요하는 요양원에서 나이든 노인들의 사랑과 그로 인한 자녀와의 갈등을 중심으로 나이듦과 사랑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외젠 이오네스코의 대표적 부조리 작품 ‘의자들’(12월 6일부터 8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은 고립된 섬에서 단둘이 살아가는 노부부가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고자 하지만 외부세계와 단절된 삶에서 느끼는 짙은 고독을 그려낸 작품으로 배우 김경태, 홍부향이 출연한다. 원작을 재창작한 과정을 통해 웃음과 공포를 동시에 유발하는 한편, 사회 속의 단절에 대한 이야기로 시대를 관통하는 힘 있는 통찰을 전한다.
프랑스의 국민 작가 안나 가발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12월 11일부터 15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는 미니멀한 무대와 2인 극으로 연극적 각색을 시도한 2018년 초연 당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1세대 마임 아티스트 김동수와 배우 전현아가 출연한다.
장두이 작,연출의 ‘황금 연못에 살다’(12월 12일부터 1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는 2017 대한민국 예술원 상 수상의 영예에 빛나는 배우 박웅과 장미자가 열연한다. 열연할 예정이다. ‘황금 연못에 살다’는 현대 한국 사회의 ‘가족’이란 문제와 의미를 작품 속 황혼에 접어든 노부부와 그들의 딸 미나에게 초점을 맞추어 서로의 오해와 편견을 깨고 서서히 마음을 열어 새롭게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휴먼 드라마다.
동아 연극상, 한국연극영화예술상 등을 섭렵한 대한민국 희곡의 거장 윤대성 작의 ‘이혼예찬’(원제: 이혼의 조건·12월 18일부터 22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은 노년에 접어든 부부의 갈등이 마침내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결혼 생활뿐 아니라 삶 그 자체의 ‘의미 없음’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담고 있다. 정진수 예술감독을 필두로 박봉서, 차유경 등의 배우가 에피소드적 구조 속 매 장면 갈등을 겪는 등장인물들의 내면세계를 연기로 표현하며 삶의 의미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국립극단의 대표 여배우 이승옥의 명연기를 만날 수 있는 ‘노부인의 방문’(12월 19일부터 2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세계적인 희곡 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작품으로, 큰 부자가 된 노부인이 30여 년 전 실연의 슬픔을 안고 떠났던 고향 도시를 찾아오면서 시작한다. 이승옥 배우를 비롯해 권성덕, 오영수, 정상철, 주호성 등이 출연하면서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살인 행위가 일어나는 상황을 통해 인류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얼마나 쉽게 타락할 수 있는가를 보여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