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초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 MOU에서 이차전지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양손잡이 사업’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LS그룹은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인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 ‘비전 2030’ 이어 미래신사업 ‘양손잡이’ 전략 선언 구 회장은 지난해 2030년까지 자산을 2배로 늘리겠다는 ‘비전 2030’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성장을 위한 비전으로 ▲제조 안정화 및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 확보 ▲미래 신사업·신시장 개척 선도 인재 확보 및 육성 ▲경영철학 'LS파트너십' 재무장을 제시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장을 방문한 구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양손잡이 경영전략의 핵심인 LS의 원천 기술과 AI로 대변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우리 LS만의 미래혁신 기술을 창조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이어 “우리 LS는 어떠한 미래가 오더라도 AI, SW 등 다양한 협업과 기술 혁신으로 짧게는 10년, 그 이후의 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사업 체계를 갖추고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6~8일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4’에 참가해 그룹 내 계열사들이 보유한 배터리 소재,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전기차 충전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LS는 전기차 생태계에 정진해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 LLBS, 전구체공장 2026년 양산…전기차충전•해상풍력발전 사업도 추진 구 회장의 이러한 구상에 맞춰 LS 주요 회사들은 전력 인프라와 종합에너지솔루션 분야의 경험을 기반으로 배터리 소재와 부품, 친환경 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LS그룹은 지난해 엘앤에프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을 위해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을 설립했다. LLBS는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세워 2026년 양산에 돌입한 후 2029년 12만톤(t)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분야 가치사슬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LS는 전기차 충전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 LS는 EV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해 신규 법인 ‘LS E-Link’를 E1과 공동 투자해 설립했다. LS는 LS이링크를 앞세워 그룹 내 전기차 충전사업 역량을 모으고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케이블 업체 LS전선은 해상풍력발전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5월에는 네덜란드 테네트로부터 2조원대 유럽 북해 해상풍력 HVDC 케이블 공급계약을 수주했다. 지난해 말 이와 관련한 1조5000억원 규모의 본 계약 2건을 체결했다.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도 수주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LS전선) ■ 차세대 2차전지부터 LS이모빌리티 등 해외진출…E1 수소 충전소 구축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커패시터(UC)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다. 대형 UC 제품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과 기술 경쟁력을 보유했다. 지난해 LS전선 자회사로 편입된 LS마린솔루션은 해상풍력 포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최대 해상풍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만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신사업 발굴에 본격 나서 지난 1월 베트남 광산업체와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2월에는 유럽 1위 영구자석 업체인 독일 바쿰슈멜츠(Vacuumschmelze)와 합작법인(JV) 설립에 합의했다. LS일렉트릭은 연초부터 미국과 영국에서 3건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공급 및 운영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1월19일에는 미국 법인인 LS에너지솔루션과 868억원 규모의 B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전력공급시스템 기자재를 공급키로 한 상태다.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전경 (사진=LS일렉트릭)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 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전기차 릴레이 900만대, BDU 20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북미 시장에서 연간 약 7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예상된다. LS MnM은 지난해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 걸음을 디뎠다. 황산니켈은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LS MnM은 2단계의 투자를 통해 2029년에는 전기차 약 125만대 규모에 해당하는 황산니켈 6만2000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LS엠트론은 올해 초 경북 김천시 약 4000평 규모 부지에 동부 메가센터를 설립했다. 동부 메가센터는 자율작업 트랙터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시설이다.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LS엠트론 자율작업 트랙터는 별도의 조작 없이 전후진과 회전, 작업기 연동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트랙터가 스스로 농사지을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에너지기업 E1은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2022년부터 E1은 경기도 과천, 고양,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또한 E1은 여수·인천·대산 기지 내에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로도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LS 관계자는 “E1은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작업 별 안전조치 사항 및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의 정보도 편리하게 조회해 안전환경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자은 LS 회장 '양손잡이' 전략 속도…'배·전·반' 사업 확대

구 회장 "AI 혁신 기술 적용…배터리 등 신사업 강화"
LLBS 전구체공장 설립…전기차충전•해상풍력 사업 등 추진
LS이모빌리티, 中•멕시코 공장 설립…E1, 수소 충전소 구축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5.02 13:16 의견 0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초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 MOU에서 이차전지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양손잡이 사업’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LS그룹은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인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 ‘비전 2030’ 이어 미래신사업 ‘양손잡이’ 전략 선언

구 회장은 지난해 2030년까지 자산을 2배로 늘리겠다는 ‘비전 2030’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성장을 위한 비전으로 ▲제조 안정화 및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 확보 ▲미래 신사업·신시장 개척 선도 인재 확보 및 육성 ▲경영철학 'LS파트너십' 재무장을 제시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장을 방문한 구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양손잡이 경영전략의 핵심인 LS의 원천 기술과 AI로 대변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우리 LS만의 미래혁신 기술을 창조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이어 “우리 LS는 어떠한 미래가 오더라도 AI, SW 등 다양한 협업과 기술 혁신으로 짧게는 10년, 그 이후의 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사업 체계를 갖추고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6~8일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4’에 참가해 그룹 내 계열사들이 보유한 배터리 소재,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전기차 충전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LS는 전기차 생태계에 정진해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 LLBS, 전구체공장 2026년 양산…전기차충전•해상풍력발전 사업도 추진

구 회장의 이러한 구상에 맞춰 LS 주요 회사들은 전력 인프라와 종합에너지솔루션 분야의 경험을 기반으로 배터리 소재와 부품, 친환경 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LS그룹은 지난해 엘앤에프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을 위해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을 설립했다. LLBS는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세워 2026년 양산에 돌입한 후 2029년 12만톤(t)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분야 가치사슬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LS는 전기차 충전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 LS는 EV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해 신규 법인 ‘LS E-Link’를 E1과 공동 투자해 설립했다. LS는 LS이링크를 앞세워 그룹 내 전기차 충전사업 역량을 모으고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케이블 업체 LS전선은 해상풍력발전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5월에는 네덜란드 테네트로부터 2조원대 유럽 북해 해상풍력 HVDC 케이블 공급계약을 수주했다. 지난해 말 이와 관련한 1조5000억원 규모의 본 계약 2건을 체결했다.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도 수주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LS전선)

■ 차세대 2차전지부터 LS이모빌리티 등 해외진출…E1 수소 충전소 구축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커패시터(UC)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다. 대형 UC 제품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과 기술 경쟁력을 보유했다.

지난해 LS전선 자회사로 편입된 LS마린솔루션은 해상풍력 포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최대 해상풍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만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신사업 발굴에 본격 나서 지난 1월 베트남 광산업체와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2월에는 유럽 1위 영구자석 업체인 독일 바쿰슈멜츠(Vacuumschmelze)와 합작법인(JV) 설립에 합의했다.

LS일렉트릭은 연초부터 미국과 영국에서 3건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공급 및 운영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1월19일에는 미국 법인인 LS에너지솔루션과 868억원 규모의 B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전력공급시스템 기자재를 공급키로 한 상태다.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전경 (사진=LS일렉트릭)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 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전기차 릴레이 900만대, BDU 20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북미 시장에서 연간 약 7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예상된다.

LS MnM은 지난해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 걸음을 디뎠다. 황산니켈은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LS MnM은 2단계의 투자를 통해 2029년에는 전기차 약 125만대 규모에 해당하는 황산니켈 6만2000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LS엠트론은 올해 초 경북 김천시 약 4000평 규모 부지에 동부 메가센터를 설립했다. 동부 메가센터는 자율작업 트랙터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시설이다.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LS엠트론 자율작업 트랙터는 별도의 조작 없이 전후진과 회전, 작업기 연동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트랙터가 스스로 농사지을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에너지기업 E1은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2022년부터 E1은 경기도 과천, 고양,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또한 E1은 여수·인천·대산 기지 내에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로도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LS 관계자는 “E1은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작업 별 안전조치 사항 및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의 정보도 편리하게 조회해 안전환경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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