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실 은행들이 올해 들어서도 사상 최대 규모의 이자이익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가계와 기업은 지속되는 이자 부담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 해 늘어난 이자 부담만 10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최근 수출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이자이익 합산액은 10조386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9조7915억원)에 비해 6.1% 증가한 규모다. KB금융이 3조151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한금융(2조8159억원), 하나금융(2조2206억원), 우리금융(2조1982억원)이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고금리 환경이 조성되면서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40조6553억원)은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은행권의 이자이익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급격한 금리인하가 단행되지 않는 한 40조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은행의 지갑이 두둑해질수록 은행 고객들의 지갑은 홀쭉해지는 상황이 올해에도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가계부채 2000조원, 기업부채 2800조원으로 가정했을 때 지난해 가계·기업 부문에서 추가 부담한 이자비용만 1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1월 1.25%였던 기준금리가 1년 만에 3.50%로 뛰었고, 금리상승분(2.25%포인트)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08조원이 된다. 우리나라 내수 시장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자부담 증가는 통계청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1인 이상 가구의 명목 지출 중 월평균 이자 비용은 13만원으로, 전년(9만9000원)에 비해 31.7% 급증했다. 통계청 조사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코로나19 시기 저금리 기조 하에 가계부채가 많이 증가한 가운데 지난해 높은 금리가 1년 내내 유지되면서 가계의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이자소득에서 이자비용을 뺀 순이자소득은 코로나19 시기 월평균 –7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12만원으로 악화됐다. 가계와 기업 모두 부채의 무게에 시달리면서 최근 수출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날 ‘최근 내수 부진의 요인 분석-금리와 수출을 중심으로’ 리포트에서 “정책금리가 1%포인트 인상됨에 따라 민간소비는 3분기 후 최대 0.7%포인트 감소하며 그 영향은 인상 후 9분기까지 유의미하게 지속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김미루·김준형 연구위원은 “통화정책의 파급 효과가 약 9~10분기 동안 지속된다는 사실은 1~2년 전의 통화정책도 현재 내수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올해 1분기 수출 회복의 영향으로 내수 위축 정도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충분한 회복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KDI

'올해도 은행 종노릇'...가계·기업 이자부담 '100조' 늘었다

1Q 이자이익 4대금융만 10.4조 달성
가계 월평균 이자비용 13만원...31.7%↑
"수출 회복에도 올해 내수부진 이어질 것"

최중혁 기자 승인 2024.05.03 10:57 의견 0
자료=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실


은행들이 올해 들어서도 사상 최대 규모의 이자이익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가계와 기업은 지속되는 이자 부담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 해 늘어난 이자 부담만 10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최근 수출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이자이익 합산액은 10조386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9조7915억원)에 비해 6.1% 증가한 규모다.

KB금융이 3조151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한금융(2조8159억원), 하나금융(2조2206억원), 우리금융(2조1982억원)이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고금리 환경이 조성되면서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40조6553억원)은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은행권의 이자이익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급격한 금리인하가 단행되지 않는 한 40조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은행의 지갑이 두둑해질수록 은행 고객들의 지갑은 홀쭉해지는 상황이 올해에도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가계부채 2000조원, 기업부채 2800조원으로 가정했을 때 지난해 가계·기업 부문에서 추가 부담한 이자비용만 1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1월 1.25%였던 기준금리가 1년 만에 3.50%로 뛰었고, 금리상승분(2.25%포인트)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08조원이 된다. 우리나라 내수 시장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자부담 증가는 통계청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1인 이상 가구의 명목 지출 중 월평균 이자 비용은 13만원으로, 전년(9만9000원)에 비해 31.7% 급증했다. 통계청 조사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코로나19 시기 저금리 기조 하에 가계부채가 많이 증가한 가운데 지난해 높은 금리가 1년 내내 유지되면서 가계의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이자소득에서 이자비용을 뺀 순이자소득은 코로나19 시기 월평균 –7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12만원으로 악화됐다.

가계와 기업 모두 부채의 무게에 시달리면서 최근 수출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날 ‘최근 내수 부진의 요인 분석-금리와 수출을 중심으로’ 리포트에서 “정책금리가 1%포인트 인상됨에 따라 민간소비는 3분기 후 최대 0.7%포인트 감소하며 그 영향은 인상 후 9분기까지 유의미하게 지속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김미루·김준형 연구위원은 “통화정책의 파급 효과가 약 9~10분기 동안 지속된다는 사실은 1~2년 전의 통화정책도 현재 내수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올해 1분기 수출 회복의 영향으로 내수 위축 정도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충분한 회복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K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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