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 (자료=연합뉴스)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의 거래량이 반등세를 보였다. 임대차및 분양시장에서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실수요자의 움직임이 본격화된 결과다. 16일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2일 기준)를 기반으로 분석한 '2024년 1분기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전국에서 발생한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25만 7204건이다. 직전 분기 거래량인 23만 4312건과 비교해 9.8% 가량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24만 4252건)와 비교해서는 5.3% 늘어난 규모다. 거래량 증가와 더불어 거래금액도 늘었다. 거래금액은 77조2065억원으로 직전분기 68조 5036억원 대비 12.7% 상승했다. 전년 동기(67조 522억원) 대비해서는 15.1% 오른 수준이다. 매매량 및 거래금액 상승을 주도한 부동산 유형은 아파트다. 아파트는 전체 매매량에서 약 40% 비중을 차지한다. 아파트는 직전 분기 대비 매매량이 23.3% 늘었다. 이는 공장 창고 등 집합시설이 기록한 24.7%의 상승률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아파트의 거래금액은 39조5000억원으로 35.4% 증가했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던 부동산 시장이 올해 1분기 반등했다"면서도 "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단기적 시장 변화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부동산 거래량이 회복세에 들어선 배경으로는 전월세의 지속적인 가격 상승과 분양 시장의 불안정성이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 전월세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다. 매매가격이 지난해 12월부터 하락세로 전환한 뒤 4개월 연속 가격 하락을 유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월세의 상승은 지난달에도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의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전국 매매가격지수는 0.05% 하락한 반면 전세가격은 0.07%로 전월(0.05%)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월세 가격은 전월(0.09%) 대비 상승폭이 낮아진 0.08%를 기록했으나 상승세는 여전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대내·외 주택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전국적으로 매매거래는 한산한 관망세가 유지되고 전·월세 수요는 꾸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매매는 서울 주요지역·선호단지 위주로 간헐적 상승거래 발생하고 GTX-A 개통 등 교통호재 영향을 받는 수도권 일부지역의 상승으로 전국은 지난달 대비 하락폭 축소됐다"며 "전월세는 선호지역·단지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 보이며 상승세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시장이 회복하고 있는 배경에는 실수요자의 움직임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월세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계약갱신 시점이 도래한 이들이 내년에도 전월세 시장의 가격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한 결과"라면서 "더불어 임대차 시장에 있는 이들은 청약 또한 고려할텐데 신축 단지의 분양가가 공사비 상승 등의 이슈로 계속 오르고 공급 또한 원활하지 않다는 점도 수요자의 움직임을 유발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지난 2년 간 금리 변동 불확실성으로 의사결정을 뒤로 미뤘지만 더이상은 미룰 수 있는 환경조성이 되지 않아 구축 중에서 저렴한 매물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말했다. 끝으로 "하반기에 금리인하 기대감도 있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사업장 정리가 예고된 가운데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에 따른 외부 충격이 변수이긴 하나 전월세 가격 상승세, 공급 불안정 현상 등의 영향력이 더욱 크다고 판단돼 부동산 시장 회복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월세 더 오르기전에"…실수요자 움직임에 부동산 시장 회복세

1분기 거래량 반등 이끈 아파트…직전 분기 대비 23.3% 증가
전국 전월세 가격 9개월 연속 상승세…내집마련 수요자 움직임 촉발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5.16 14:00 의견 0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 (자료=연합뉴스)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의 거래량이 반등세를 보였다. 임대차및 분양시장에서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실수요자의 움직임이 본격화된 결과다.

16일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2일 기준)를 기반으로 분석한 '2024년 1분기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전국에서 발생한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25만 7204건이다. 직전 분기 거래량인 23만 4312건과 비교해 9.8% 가량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24만 4252건)와 비교해서는 5.3% 늘어난 규모다.

거래량 증가와 더불어 거래금액도 늘었다. 거래금액은 77조2065억원으로 직전분기 68조 5036억원 대비 12.7% 상승했다. 전년 동기(67조 522억원) 대비해서는 15.1% 오른 수준이다.

매매량 및 거래금액 상승을 주도한 부동산 유형은 아파트다. 아파트는 전체 매매량에서 약 40% 비중을 차지한다. 아파트는 직전 분기 대비 매매량이 23.3% 늘었다. 이는 공장 창고 등 집합시설이 기록한 24.7%의 상승률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아파트의 거래금액은 39조5000억원으로 35.4% 증가했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던 부동산 시장이 올해 1분기 반등했다"면서도 "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단기적 시장 변화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부동산 거래량이 회복세에 들어선 배경으로는 전월세의 지속적인 가격 상승과 분양 시장의 불안정성이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 전월세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다. 매매가격이 지난해 12월부터 하락세로 전환한 뒤 4개월 연속 가격 하락을 유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월세의 상승은 지난달에도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의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전국 매매가격지수는 0.05% 하락한 반면 전세가격은 0.07%로 전월(0.05%)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월세 가격은 전월(0.09%) 대비 상승폭이 낮아진 0.08%를 기록했으나 상승세는 여전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대내·외 주택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전국적으로 매매거래는 한산한 관망세가 유지되고 전·월세 수요는 꾸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매매는 서울 주요지역·선호단지 위주로 간헐적 상승거래 발생하고 GTX-A 개통 등 교통호재 영향을 받는 수도권 일부지역의 상승으로 전국은 지난달 대비 하락폭 축소됐다"며 "전월세는 선호지역·단지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 보이며 상승세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시장이 회복하고 있는 배경에는 실수요자의 움직임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월세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계약갱신 시점이 도래한 이들이 내년에도 전월세 시장의 가격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한 결과"라면서 "더불어 임대차 시장에 있는 이들은 청약 또한 고려할텐데 신축 단지의 분양가가 공사비 상승 등의 이슈로 계속 오르고 공급 또한 원활하지 않다는 점도 수요자의 움직임을 유발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지난 2년 간 금리 변동 불확실성으로 의사결정을 뒤로 미뤘지만 더이상은 미룰 수 있는 환경조성이 되지 않아 구축 중에서 저렴한 매물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말했다.

끝으로 "하반기에 금리인하 기대감도 있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사업장 정리가 예고된 가운데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에 따른 외부 충격이 변수이긴 하나 전월세 가격 상승세, 공급 불안정 현상 등의 영향력이 더욱 크다고 판단돼 부동산 시장 회복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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