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전설의 전당 행사에 참석한 '페이커' 이상혁. (사진=김태현 기자)
'페이커' 이상혁이 '리그오브레전드(LoL)' 전설의 전당에 입성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전설의 전당에 초대 입성한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기념해 공식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비롯해 오상헌 라이엇게임즈 아시아태평양 이스포츠 총괄, 존 니덤 라이엇게임즈 이스포츠 사장, 이정훈 LCK 사무총장 등 다수의 관계자가 자리했다.
앞서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페이커'를 'LoL' 전설의 전당 초대 헌액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전설의 전당은 야구, 농구 등 타 스포츠에서 운영하는 명예의 전당을 e스포츠 방식으로 재해석한 기념 행사다.
'페이커'는 지난 2013년 3월 데뷔 이후 11년간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회 우승,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2회 우승, LCK 리그 10회 우승을 기록, 현재까지도 e스포츠 업계에서 유일무이한 성적을 거둔 선수다.
이에 전설의 전당 투표인단은 '페이커'의 화려한 경력과 더불어 그가 e스포츠 전반에 미친 영향력을 고려해 초대 헌액자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개회사를 맡은 오상헌 라이엇게임즈 아시아평양 e스포츠 총괄은 "'페이커'는 전세계 수백 만 팬들에게 영감을 주고, 지금까지도 현역 선수로서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중이다"라며 "또한 그는 e스포츠 내외적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으며, 이번 헌액을 축하하게 돼 영광"이라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T1의 공식 파트너사인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대표도 참석해 '페이커' 이상혁에게 메르세데스-AMGSL 63 차량의 키를 증정했다. 그는 "이번 전설의 전당 헌액 행사에 파트너사로 초청돼 '페이커'를 축하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페이커'의 커리어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영광의 순간이 더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후 전용준 캐스터, 윤수빈 아나운서와 토크 세션을 가진 '페이커'는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데뷔 초기 제 원동력은 돈이었지만, 지금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게 흔치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팬들을 더욱 즐겁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새 원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페이커'는 'LoL' 프로 생활을 겪으며 자신이 한 인간으로서도 많이 변화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미숙하고 생각하는 것도 어렸던 그가, 지난 10년 동안 팀원들과 함께 시련을 극복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의 10년에 대해서 "계속해서 시련이 있겠지만, 이를 이겨내는 과정 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10년 동안 길을 모색하고 발전하는 게 목표고, 꾸준히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페이커' 사인이 적힌 단 하나 뿐인 유니폼을 들고 있는 '페이커' 이상혁. (사진=김태현 기자)
이후 HOF(전설의 전당) 유니폼 사인식과 트로피 전달식이 진행됐다. 유니폼은 전설의 전당 첫번째 입성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 등번호 '01'이 새겨졌다.
유니폼에 사인을 마친 '페이커'는 '넥서스 파편'을 형상화한 특별 트로피를 선물받았다. 라이엇게임즈는 해당 트로피에 그간 '페이커'가 이뤄낸 수많은 승리를 뜻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페이커'는 "돈이나 명예와 같은 것들은 한시적이고, 그것들을 계속 좇다 보면 결국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선한 영향력을 펼쳐 팬분들이 저를 통해 배우고, 또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