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금융주에 집중할 만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금융 규제완화 기조를 갖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낮다는 점 등을 근거로 한 주장이다.
KB증권은 2일 보고서를 내고 하반기, 금융주에 집행해야 하는 4가지 이유를 밝혔다.
우선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가능성과 규제 완화의 경험이다. 하인환 애널리스트는 "미 대선이 다가오면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이를 가정한 추정이 필요한 때"라며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주목하는 업종으로 '금융'을 꼽았다.
이는 지난 2019년 볼커 룰 규제 완화의 경험 때문이다. 하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직후 오바마 대통령은 볼커 룰을 시행했는데 이는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를 의미한다"며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부터 볼커 룰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 2019년 최종적으로 발효됐다"고 전했다.
미국 금융주들은 금융위기 이후 장기적인 부진에 빠졌는데 2019년 볼커 룰 규제 완화 이후 상승하는 흐름이 관찰된 바 있다. 이에 트럼프가 당선되면 금융산업에 대해 규제보다는 ‘완화’의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글로벌 금융사이클 자체를 상승시킬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 하 애널리스트는 "미국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겠지만, 금융산업 규제 완화라는 빅사이클은 한국 금융산업에도 간접적이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둘째는 금리 상승 가능성이다. 금융주는 금리 민감 산업이기도 하다. 특히 은행, 보험 등은 금리 상승 환경이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하 애널리스트는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중요한 것은 추가적인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다는 것"이라며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다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의 하락은 제한될 수 있으며, 트럼프의 당선 자체가 금리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밸류업 프로그램과 20년 사이클을 이유로 꼽았다.
이달 7월에는 세법 및 상법 개정의 정부안 발표, 9월초에는 세법 및 상법 개정안의 국회 제출, 12월에는 국회 통과의 순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이 추진될 예정이다 물론 모든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것은 불가하겠지만 일부 법안은 통과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 그는 "법안 개정과 무관하게 정부의 정책 추진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동참하는 기업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금융주가 20년을 주기로 한국 주식시장의 주도주 역할을 해왔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지난 1980년대 증권주, 2000년대 보험주, 그리고 2020년대 위의 3가지 이유로 인해 주도주로서 기억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