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모델이 '우주패스 넷플릭스' 상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SKT)
국내 통신업계가 OTT를 결합한 신규 구독 상품을 연이어 선보인다. OTT 구독료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빈틈을 노려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통신 3사는 각각 '우주패스 넷플릭스(SKT)', '유플레이(LG유플러스)', '티빙·지니·밀리 초이스(KT)'를 출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유·무료 OTT 플랫폼을 경험한 이용자는 국민의 86.5%에 달하며, 1인당 평균 2.1개의 플랫폼을 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근 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쿠팡플레이 등 OTT들은 각각 요금제를 20~60% 수준으로 올렸으며, 늘어난 구독료에 대한 이용자들의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이에 각 통신 3사의 신규 구독 상품이 눈길을 끈다. 통신업계는 이용자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OTT를 시청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각종 부가 혜택까지 더해 신규 이용자를 자사의 플랫폼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먼저 SKT는 지난달 28일 자사의 구독 서비스 플랫폼 'T우주'에 넷플릭스를 구독할 수 있는 '우주패스 넷플릭스' 상품을 출시했다. '우주패스 넷플릭스'는 지난해 9월 이뤄진 SKT, SK브로드밴드, 넷플릭스 세 회사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른 결과물로, 이용자에게 보다 나은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상품은 넷플릭스의 광고형 상품과 웨이브를 함께 제공하며, 각 플랫폼에서 결제할 때보다 10% 저렴한 1만2000원의 가격에 제공된다. 넷플릭스 프리미엄과 웨이브가 결합된 상품은 기존보다 6% 할인된 가격인 2만3400원에 가입할 수 있다.
5GX 프리미엄·프라임플러스·프라임 등 중고가 요금제 라인을 이용중인 가입자에게는 최대 1만3500원 할인이 추가로 더해질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IPTV 구독 상품 '유플레이'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7일 국내·외 인기 콘텐츠를 제공하는 IPTV 구독 상품 '유플레이'를 출시했다. '유플레이'는 해외 OTT 오리지널 인기작을 포함해 영화부터 해외 드라마, 애니까지 전 장르의 콘텐츠 7만여 편을 시청할 수 있는 U+tv 구독 상품이다.
'유플레이'는 인기 영화, 해외 드라마 등을 시청할 수 있는 '베이직(월 9900원)', 최신 영화를 보다 빠르게 시청할 수 있는 '프리미엄(월 1만5400원)' 2종으로 구성됐다. LG유플러스는 프리미엄 서비스 1년 약정 상품 가입 시 40%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익시'를 적용한 '익시 통신 플래너'를 통해 추가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사용 중인 요금제 진단 ▲맞춤형 요금제 추천 ▲혜택 추천 및 관리를 제공하며, OTT 선호도가 높은 이용자에게는 AI가 OTT 요금제를 안내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KT 모델들이 '티빙·지니·밀리 초이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KT 역시 지난 1일 5G 데이터 무제한에 티빙과 지니뮤직, 밀리의 서재 혜택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티빙·지니·밀리 초이스'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월 13만 원(초이스 프리미엄), 월 11만 원(초이스 스페셜), 월 9만 원(초이스 베이직) 등 3종으로 구성됐다. 3종 모두 지니뮤직과 밀리의 서재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연말까지 웹툰·웹소설을 볼 수 있는 '블라이스 셀렉트'도 함께 제공된다.
이밖에도 KT는 최근 유튜브 프리미엄과 카페 상품을 결합한 OTT 구독팩 3종을 선보인 바 있다. 해당 구독팩에서는 끊김 없이 유튜브 시청이 가능한 '유튜브 프리미엄'과 매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Tall 사이즈 1잔이 기프티쇼로 지급된다.
김영걸 KT 커스터머사업본부장은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이 실질적인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