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Z 6’ 시리즈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첫 인공지능(AI) 적용 접는 스마트폰이다. 애플 에어팟과 같이 꼬리형 디자인을 적용한 ‘버즈3’도 공개됐다. 실시간 음성 통역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를 갖고 갤럭시 신제품을 공개했다. 언팩 행사는 삼성전자 뉴스룸과 공식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에 생중계됐다.
이날 공개된 신제품은 크게 7종이다. 갤럭시 Z 플립6와 폴드6, 갤럭시 워치7가 워치7 울트라, 버즈3와 버즈3 프로, 갤럭시 링 등이다.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를 갖고 갤럭시 신제품을 공개했다. 노태문 MX사업부 사장이 갤럭시 Z 플립, 폴드 6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언팩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는 2019년 처음 폴더블 제품을 출시한 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폴더블 시장을 선도했다”며 “새롭게 출시되는 갤럭시 Z 폴드6와 플립6는 궁극의 성능과 완성도를 자랑한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더 발전한 갤럭시 AI와 최적화된 폴더블 폼팩터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첫 AI폰 갤럭시 S24에 이어 첫 접는 AI폰 갤럭시 Z 6 시리즈를 내놓은 것이다.
디자인도 혁신했다. 직선형에 날렵해진 디자인과 역대 Z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무게를 가졌다. 특히 Z 폴드6는 커버 스크린에 새로운 비율을 적용해 접었을 때 자연스러운 바 타입 제품과 같은 느낌을 준다.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를 갖고 갤럭시 Z 폴드 6 신제품을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를 갖고 갤럭시 Z 플립 6 신제품을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슬림해졌지만 내구성은 강화됐다. 외부 충격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듀얼 레일 힌지 구조와 설계가 진화됐다. 메인 화면 재질도 강화해 화면 주름을 개선했다. 강화된 ‘아머 알루미늄’ 프레임과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 2’로 강력한 내구성을 갖췄다.
갤럭시 Z 시리즈는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3세대 모바일 플랫폼이 탑재됐다. 이 칩셋은 고성능 CPU, GPU, NPU를 결합해 AI 프로세싱을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픽 등 전반적인 성능이 향상됐다.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를 갖고 갤럭시 신제품을 공개했다. 갤럭시 Z 폴드 6를 통해 AI 실시간 통역 대화 시연 모습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AI 기능이 핵심이다. ‘삼성 노트’ 앱에서는 사용자가 작성한 내용을 번역하고 요약 정리해 준다. 자동으로 서식을 변환해 주는 ‘노트 어시스트’는 ‘음성 녹음 텍스트 변환’ 기능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바로 음성을 스크립트로 변환할 수 있고 번역하고 요약할 수도 있다.
‘노트 어시스트’는 ‘PDF 오버레이 번역’ 기능도 추가됐다. 이는 PDF 문서 내 텍스트가 문서 형식의 흐트러짐 없이 그대로 번역되는 기능이다.
‘삼성 키보드’에서도 AI 기능이 역할을 한다. 간단한 키워드만으로도 메일 본문이나 SNS 게시글의 문구를 작성해 주는 ‘글쓰기’ 기능이 추가됐다. SNS 게시글을 작성하는 경우에는 소셜 앱 내 사용자 히스토리와 대화 말투 등이 반영돼 문구가 제안된다.
무엇보다 AI 통역 기능이 돋보인다. 폴더블의 장점이 듀얼 스크린을 활용 ‘대화 모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통역 대화가 가능하다. 사용자와 상대방은 실시간으로 번역된 텍스트를 메인 스크린과 커버 스크린으로 각각 동시에 확인하며 대화할 수 있다.
카메라 경험은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을 통해 촬영부터 편집, 감상까지 모두 한 단계 발전했다. ‘포토 어시스트’는 전문가 수준의 콘텐츠를 편집할 수 있도록 기능이 강화됐다.
새롭게 추가된 ‘인물 사진 스튜디오’는 인물 사진을 3D 캐릭터, 수채화 등 다양한 스타일로 바꿔 생성해준다.
또한 화면을 길게 누르는 것만으로 영상을 자연스러운 슬로우 모션으로 감상하게 해주는 ‘인스턴트 슬로우 모션’ 기능도 슬로우 모션으로 변환된 영상의 저장이 가능하다.
구글 최신 ‘제미나이’ 앱이 탑재돼 AI 어시스턴트 기능이 강화됐다. 사용자가 화면 하단의 모서리를 쓸어 올리거나 ‘헤이 구글’이라고 말하면, ‘제미나이 오버레이’가 실행돼 정보 습득이나 글쓰기, 계획 세우기 등에 도움을 준다.
■ 버즈3, 애플 에어팟 닮은 디자인…AI 음성 통역, 노이즈캔슬링 특징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를 갖고 갤럭시 버즈3와 버즈3 프로 신제품을 공개했다. 실시간 AI 음성 통역 기능과 AI 소음 차단 기능이 특징이며, 애플 에어팟과 비슷한 디자인을 채용했다.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갤럭시 버즈3’는 디자인이 애플의 에어팟과 같이 꼬리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실시간 음성 통역 기능이 획기적이다.
갤럭시 버즈3 시리즈는 실시간 음성 통역 기능을 제공한다. 만약에 사용자가 외국어 수업을 듣는 경우 갤럭시 버즈3 시리즈를 갤럭시 Z 폴드6나 갤럭시 Z 플립6과 연결한 후 통역 앱의 ‘듣기 모드’를 켜면 사용자의 언어로 실시간 음성 통역을 들을 수 있어 자연스럽게 강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지원 언어는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 16종이 가능하다.
음성 명령 ‘보이스 커맨드’ 기능도 탑재됐다. 사용자가 ‘음악 재생’, ‘전화 수신’ 등 단어만 말하면 갤럭시 버즈3 시리즈가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별도의 동작 없이 편리하게 음악을 재생하고 전화를 받을 수 있다.
갤럭시 버즈3 시리즈는 내·외부 소리와 사용자의 착용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음색과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도 제공한다. 갤럭시 버즈3 프로는 ‘소음 제어 최적화’, ‘대화 감지’, ‘사이렌 감지’ 기능도 제공한다. 주변 소음을 AI로 지속 분석하고 자동으로 조절해 최적화된 청취 환경을 제공한다.
통화 음질도 대폭 개선했다. 머신러닝 모델을 통해 통화 중 발화자의 목소리를 다양한 소음 환경에서 복구하고, ‘슈퍼 와이드밴드 콜’ 기능으로 고품질의 통화를 할 수 있게 지원한다.
■ 갤Z 플립6 148만~164만원·폴드6 222만~270만원…버즈3, 21만~31만원대
삼성전자는 이달 24일부터 '갤럭시 Z 폴드6', '갤럭시 Z 플립6', '갤럭시 버즈3 시리즈'를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한다.
갤럭시 Z 폴드6는 256GB, 512GB, 1TB 모델로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222만9700원, 238만8100원, 270만4900원. 갤럭시 Z 플립6는 256GB, 512GB 로 출시되고, 가격은 각각 148만5000원, 164만3400원이다.
갤럭시 Z 폴드6는 실버 쉐도우, 핑크, 네이비 색상으로, 갤럭시 Z 플립6는 블루, 실버 쉐도우, 옐로우, 민트 색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 버즈3 시리즈는 실버와 화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 버즈3 프로의 가격은 31만9000원, 갤럭시 버즈3는 21만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