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y)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시장에 hy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장이 포화상태로 치닫고 있지만, 차별화된 혜택을 통해 충분한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사업 영역과 시너지를 통해 종합 유통 플랫폼으로 입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5일 hy에 따르면 이 회사는 배달앱 ‘노크’가 멤버십 수익 없이 업계 최저 수준 중개 수수료를 적용해도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y는 노크를 론칭하면서 소비자가 별도 멤버십 가입 없이도 ‘무조건 무료배달’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점주들에게도 업계 최저 수준인 5.8%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광고비와 가입비를 부과하지 않는 상생을 강조했다. hy 관계자는 “아직 사업 초창기인 만큼 수익성을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적자를 감내하면서 출혈 경쟁을 펼치겠다는 전략은 아니다”라며 “유료 멤버십은 소비자에게 일정 부분 부담이 전가될 수밖에 없는 만큼, ‘무조건 무료 배달’이 충분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앱은 모두 무료배달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유료 멤버십 가입이나 일정 주문 금액 이상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반면 노크는 각 매장에서 설정한 최소 주문 금액만 넘길 경우 조건 없는 무료 배달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hy는 노크를 현재 서울 강서구에 한정해 운영 중이다. hy는 강서구에 연구단지와 주거단지 등이 분포해 다양한 유형의 고객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초기 론칭 지역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hy는 강서구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후 서비스 지역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동네 정육점, 반찬가게 등 소상공인과 협업을 통해 신선식품, 비식품 영역까지 배송 영역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휴 확대에 ‘무조건 무료’ 퇴색…차별화 경쟁력 과제로 노크가 ‘무조건 무료 배달’을 차별화 요소로 삼았지만, 기대만큼 실제 소비자 유입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배달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달앱을 넘어 제휴 서비스로까지 전선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이츠는 14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쿠팡 와우 멤버십을 등에 업고 바짝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에 대응해 요기요는 네이버와 손잡고 제휴 혜택 강화에 나섰다. 쿠팡 와우 회원이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이라면 각각 쿠팡이츠와 요기요를 통해 추가비용 없이 무료배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멤버십 가입이 필요 없다는 노크의 이점도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 기존 앱을 사용하던 소비자의 락인 효과(기존 재화나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게 되는 현상)까지 고려하면, 노크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또 다른 핵심 경쟁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hy는 ‘프레시 매니저’와 협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지만 아직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 당장 변수가 될만한 요소는 낮은 중개 수수료다. 요기요는 12.5%, 쿠팡이츠는 9.8%의 배달 중개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최근 배달의민족도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했다. 반면 노크의 중개 수수료는 5.8%로 경쟁앱 대비 40% 이상 저렴하다. 수수료 부담이 커진 점주들이 이탈하고 이를 노크가 흡수한다면, 경쟁앱과 비교해 많은 업체를 입점시킬 수 있다. 폭넓은 메뉴 선택지는 배달앱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노크는 상생을 내세워 점주에게 광고비와 가입비도 부과하지 않고 있다. 상점 노출은 고객 만족도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점주에게는 비용 면에서, 소비자에게는 신뢰도 면에서 점수를 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노크를 통해 hy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겠지만, 현재 배달시장 경쟁이 과열된 상황에서 후발주자가 자리 잡기는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노크가 지역 상권과 상생 가치를 강조한 만큼, 이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Biz뷰]“출혈 경쟁 없다”…hy ‘노크’, 이유있는 고객 몰이 자신감

업계 최저 수준 수수료에 유료 멤버십 없지만…hy “수익 창출 가능”
‘무조건 무료배달’ 핵심 경쟁력으로…지역 소상공인과 상생도 강조
경쟁앱 혜택 확대에 좁아진 입지, 상생 가치·소비자 신뢰 변수될까

김성준 기자 승인 2024.07.15 17:58 의견 0
(사진=hy)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시장에 hy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장이 포화상태로 치닫고 있지만, 차별화된 혜택을 통해 충분한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사업 영역과 시너지를 통해 종합 유통 플랫폼으로 입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5일 hy에 따르면 이 회사는 배달앱 ‘노크’가 멤버십 수익 없이 업계 최저 수준 중개 수수료를 적용해도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y는 노크를 론칭하면서 소비자가 별도 멤버십 가입 없이도 ‘무조건 무료배달’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점주들에게도 업계 최저 수준인 5.8%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광고비와 가입비를 부과하지 않는 상생을 강조했다.

hy 관계자는 “아직 사업 초창기인 만큼 수익성을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적자를 감내하면서 출혈 경쟁을 펼치겠다는 전략은 아니다”라며 “유료 멤버십은 소비자에게 일정 부분 부담이 전가될 수밖에 없는 만큼, ‘무조건 무료 배달’이 충분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앱은 모두 무료배달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유료 멤버십 가입이나 일정 주문 금액 이상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반면 노크는 각 매장에서 설정한 최소 주문 금액만 넘길 경우 조건 없는 무료 배달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hy는 노크를 현재 서울 강서구에 한정해 운영 중이다.

hy는 강서구에 연구단지와 주거단지 등이 분포해 다양한 유형의 고객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초기 론칭 지역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hy는 강서구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후 서비스 지역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동네 정육점, 반찬가게 등 소상공인과 협업을 통해 신선식품, 비식품 영역까지 배송 영역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휴 확대에 ‘무조건 무료’ 퇴색…차별화 경쟁력 과제로

노크가 ‘무조건 무료 배달’을 차별화 요소로 삼았지만, 기대만큼 실제 소비자 유입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배달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달앱을 넘어 제휴 서비스로까지 전선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이츠는 14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쿠팡 와우 멤버십을 등에 업고 바짝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에 대응해 요기요는 네이버와 손잡고 제휴 혜택 강화에 나섰다. 쿠팡 와우 회원이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이라면 각각 쿠팡이츠와 요기요를 통해 추가비용 없이 무료배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멤버십 가입이 필요 없다는 노크의 이점도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

기존 앱을 사용하던 소비자의 락인 효과(기존 재화나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게 되는 현상)까지 고려하면, 노크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또 다른 핵심 경쟁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hy는 ‘프레시 매니저’와 협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지만 아직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 당장 변수가 될만한 요소는 낮은 중개 수수료다. 요기요는 12.5%, 쿠팡이츠는 9.8%의 배달 중개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최근 배달의민족도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했다. 반면 노크의 중개 수수료는 5.8%로 경쟁앱 대비 40% 이상 저렴하다.

수수료 부담이 커진 점주들이 이탈하고 이를 노크가 흡수한다면, 경쟁앱과 비교해 많은 업체를 입점시킬 수 있다. 폭넓은 메뉴 선택지는 배달앱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노크는 상생을 내세워 점주에게 광고비와 가입비도 부과하지 않고 있다. 상점 노출은 고객 만족도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점주에게는 비용 면에서, 소비자에게는 신뢰도 면에서 점수를 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노크를 통해 hy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겠지만, 현재 배달시장 경쟁이 과열된 상황에서 후발주자가 자리 잡기는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노크가 지역 상권과 상생 가치를 강조한 만큼, 이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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