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한양행의 주가 차트 일봉. 토스증권 WTS 캡처) K-바이오의 새로운 역사라는 성과조차 '뉴스에 팔라'는 증권가의 공식 앞에선 무용지물인 듯한 모습이다. 유한양행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승인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쏟아져나온 차익매물에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글로벌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스(J&J)은 자사 이중항암항체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을 FDA로부터 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유한양행 주가는 21일 장 초반 최고 10만9700원까지 치솟으며 호재를 그대로 반영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내 매물 출회량이 확대되면서 강보합세인 9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2일 오전 11시 31분 기준 전일보다 2.9%, 2900원 오르며 9만7100원선에서 재상승을 시도 중이다. ■ 기념비적 성과...but 약가 등에 따른 실적 지켜봐야 유한양행의 FDA 허가 자체가 국내 바이오 산업에서 큰 의미라는 데 이견은 없다. 이희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산 항암제 최초 미국 시판 허가를 받은 기념비적 사례"라고 평가하며 "8조원 규모의 시장을 목표로 하는 K-블록버스터 항암제 출시와 이로부터 창출되는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향후 인수합병(M&A)과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가 기대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하나증권은 렉라자의 파이프라인 가치를 기존대비 상향 조정하면서 유한양행에 대한 목표주가 역시 기존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높여 잡기도 했다. 하지만 FDA 승인과 관련한 결과가 발표된 만큼 이를 기점으로 주가가 추가 급등하기보다는 실적 등 또 다른 이벤트를 통해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오병용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FDA 허가에 대한 기대감 등은 이미 선반영된 수준인 만큼 이후 판매에 따라 내놓는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다면 또 한번 상승 모멘텀이 있을 수 있다"며 "J&J이 대형사인 만큼 세일즈 작업 착수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4분기 실적이 지켜볼 만한 포인트"라고 전했다. 박재경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도 "병용요법으로 처방돼 약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렉라자에 어떤 약가를 적용할지 주목해야 한다"면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가이드라인의 선호 치료 등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새역사' 유한양행, 다음 변곡점은?

유한양행, FDA 승인 발표날 급등 후 상승폭 모두 반납
'렉라자' 실제 판매 실적, 예상치 넘는다면?

박민선 기자 승인 2024.08.22 11:31 | 최종 수정 2024.08.22 11:33 의견 0
(사진=유한양행의 주가 차트 일봉. 토스증권 WTS 캡처)


K-바이오의 새로운 역사라는 성과조차 '뉴스에 팔라'는 증권가의 공식 앞에선 무용지물인 듯한 모습이다. 유한양행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승인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쏟아져나온 차익매물에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글로벌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스(J&J)은 자사 이중항암항체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을 FDA로부터 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유한양행 주가는 21일 장 초반 최고 10만9700원까지 치솟으며 호재를 그대로 반영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내 매물 출회량이 확대되면서 강보합세인 9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2일 오전 11시 31분 기준 전일보다 2.9%, 2900원 오르며 9만7100원선에서 재상승을 시도 중이다.

■ 기념비적 성과...but 약가 등에 따른 실적 지켜봐야

유한양행의 FDA 허가 자체가 국내 바이오 산업에서 큰 의미라는 데 이견은 없다. 이희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산 항암제 최초 미국 시판 허가를 받은 기념비적 사례"라고 평가하며 "8조원 규모의 시장을 목표로 하는 K-블록버스터 항암제 출시와 이로부터 창출되는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향후 인수합병(M&A)과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가 기대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하나증권은 렉라자의 파이프라인 가치를 기존대비 상향 조정하면서 유한양행에 대한 목표주가 역시 기존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높여 잡기도 했다.

하지만 FDA 승인과 관련한 결과가 발표된 만큼 이를 기점으로 주가가 추가 급등하기보다는 실적 등 또 다른 이벤트를 통해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오병용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FDA 허가에 대한 기대감 등은 이미 선반영된 수준인 만큼 이후 판매에 따라 내놓는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다면 또 한번 상승 모멘텀이 있을 수 있다"며 "J&J이 대형사인 만큼 세일즈 작업 착수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4분기 실적이 지켜볼 만한 포인트"라고 전했다.

박재경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도 "병용요법으로 처방돼 약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렉라자에 어떤 약가를 적용할지 주목해야 한다"면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가이드라인의 선호 치료 등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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