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회자되는 경우가 왠만한 대기업 못지 않습니다. 폭발적 성장세로 ‘유니콘이란 이것'이라고 증명해내는 듯합니다. 놀라움도 잠시, 이대로 뒤쳐지지 않으려면 쫓아가 비결부터 물어야할 판입니다. 불과 2~3년 만에 금융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막내’ 토스. 그가 어느새 혁신의 ‘기준’으로 떠올랐습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하반기 경영전략포럼 특강에 나선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왼)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승건 토스 대표가 지난 2일 신한금융그룹 강연단에 섰습니다. 강연 주제는 ‘토스의 디지털 비즈니스 성공 방정식’. 청중은 신한금융그룹의 경영진과 부서장 등 200여명. 가장 귀를 쫑긋하고 이 대표의 강연을 들은 건 우리나라 리딩뱅크의 수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입니다.
옛날같았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매년 디지털금융을 위해 어마어마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 금융사 현실을 생각한다면 당장 눈앞에 보이는 토스의 흥미로운 숫자들을 보고도 그 비결이 궁금하지 않을 도리가 없겠죠.
인터넷은행 3사 중 막내로 토스뱅크가 처음 진출할 때만 해도 사실 황무지와 같던 시장입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토스뱅크는 3개 분기 연속 흑자에 성공하면서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을 한껏 높였습니다. 은행 경영효율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28.06%로 전체 은행권을 통틀어 최고 수준입니다.
출범 초기 일복리 개념을 도입한 입출금 예금으로 ‘파킹통장’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데 이어 최근 평생 무료 환전 서비스를 내세워 진출한 외환 시장까지. 물음표에 물음표를 더해 만든 혁신 상품들은 볼 때마다 고객들 흥미를 돋게 합니다. 1000만 고객을 홀린 토스뱅크의 여수신 잔액도 덩달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금융시장내 토스의 존재감은 또다른 대표 ‘유니콘’으로 꼽히는 카카오와 견주어 보더라도 결코 뒤쳐지지 않습니다. 특히 증권에선 사실상 ‘압승’을 거두고 있습니다.
해외 주식 시장에서 토스증권의 드리블 실력은 인정할 만합니다. 점유율에서는 이미 키움증권과 1, 2위 자리를 두고 다툴 만큼 비교불가한 성장세인데요. 어느새 점유율 30%대에 육박하며 해외주식거래의 ‘원조’격이던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저멀리 따돌린 채 질주 중입니다.
내달 출시를 앞둔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이 사용자 편의성과 토스 특유의 직관적 유저 인터페이스(UI)로 또 한번 투자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면 또 한번 흥미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모릅니다.
이렇다보니 대형 증권사 경영진들마저도 회의 석상에서 “토스증권을 보라”는 말을 꺼내기 주저하지 않습니다. 업계 사장단 모임 자리에서 ‘막내’ 토스를 바라보는 경영진들의 눈빛이 그저 가볍지만도 않습니다. 리테일 시장에서 존재감 부각을 노리는 경쟁사들은 어느새 ‘토스증권’의 서비스 분석에 시간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에서도 토스의 혁신을 배우기 위해 찾았다니 그 확장성이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지는데요. 각종 규제와 안정장치들로 진입장벽이 높은 업종으로 꼽히는 금융이지만 출범 2년여 만에 넘사벽의 매력적인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토스. 토스가 일으키고 있는 바람이 우리의 금융 미래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점점 더 기대가 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