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공사 현장. (자료=뷰어스DB)
주택가격 상승세에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이 소폭 상승했으나 인천 주택사업 악재로 수도권 전망은 어두워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를 전망한 결과, 수도권 지수는 전월 대비 5.3p 하락한 87.4로 나타났다. 전국 지수는 85.5로 전월 대비 2.8p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수도권 전망의 악화는 서울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기와 인천이 하락한 결과다. 서울은 7.1p 오른 107.1을 기록했으나 경기가 0.7p 소폭 하락한 89.7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은 65.5로 전월 대비 22.3p 급락했다.
서울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대다수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고 경쟁률도 평균 133.24:1로 집계되는 등 청약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인천은 지난 5일 기승인된 1300여세대의 영종하늘도시 주택건설사업계획이 사업성 문제로 취소되고 미분양주택 재고가 10년만에 최대치(4911호)를 기록하는 등 주택시장 침체가 경기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게 주산연의 설명이다.
비수도권은 4.5p 상승한 85.1로 전망됐다. 지역별로 ▲제주(28.6p) ▲경남(15.8p) ▲충북(14.3p) ▲광주(13.7p)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세종시를 포함한 지방광역시는 전월 대비 1.8p 상승한 82.0을 기록했고 도 지역도 87.3으로 6.5p 올랐다.
주산연 측은 "비수도권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과 주택 공급 부족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사업자들의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달 24일 기준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방에서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시장 회복 조짐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제주는 영어교육 도시 복합공간 조성 및 국제학교 신규 설립 계획 발표 등에 따라 지역 건설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0개월만에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도 차원에서 제주지역 무주택 서민과 청년 세대 등을 위한 공공분양 주택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반면 대전은 8.6p 하락한 77.7을 기록했고 세종(91.6)과 울산(80.0)도 각각 2.5p, 0.9p 낮아졌다. 대전은 미분양 물량이 지난 4월 1317가구에서 5월에는 2538가구까지 늘어난 반면 착공물량은 같은 기간 2353건에서 22건으로 급감했다. 더불어 대전 지역 평균 주택매매가격도 1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다.
2024년 7월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 (자료=주택산업연구원)
한편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전월 대비 3.1p 상승한 95.2로 나타났다. 자금조달지수는 5.1p 상승한 74.2를 기록했다.
최덕철 주산연 부연구위원은 "자재수급지수는 지난 6개월 동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공급망 안정화와 함께 착공 물량 급감에 따른 결과"라면서 "이달 중으로 정부가 건설 자재 수급관리 협의회를 열고 배송비 협상과 공사비 가격 인하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발표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조달지수 상승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대책 등으로 조달 여건이 악화 됐음에도 전반적인 금리 하락 시세와 자금 수요 급감에 따른 여유자금 확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 됐다"며 "금융위는 지난달 30일 'PF 정상화 지원을 위한 금융회사 인센티브' 10개 과제가 완료된 것으로 발표하는 등 정책이 구체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사업자들이 느끼는 재원조달 리스크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