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분기별 매출 및 영업이익. (자료=HDC현대산업개발, 그래픽=뷰어스)
HDC현대산업개발이 '디벨로퍼' 재도약에 청신호를 켰다. 현장 원가율의 빠른 안정화에 힘입어 수익성 회복에 성공하면서 주요 사업 추진에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연내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본격화해 개발사업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외형 성장까지 노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872억원, 영업이익은 538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4%, 839.0% 증가한 수치다. 당기 순이익은 474억원으로 211.1% 늘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이 같은 성장세는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두드러진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3.8% 성장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9.4%, 55.5% 증가했다.
2분기 실적 성장에 힘입어 상반기 전체 매출은 2조426억원을 올리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 했을 때 1.7% 늘었고 영업이익은 954억원으로 71.0% 급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호실적 배경에는 대형 주택 주요 사업지와 일반 상업 및 업무시설 현장의 공정 본격화가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별도 기준 2분기 외주 주택 매출은 66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늘었다. 일반 상업 및 업무시설 공사를 포함하는 일반건축 부문 매출도 1325억원에서 2162억원까지 끌어올렸다.
매출 성장 속에서 수익성 제고에도 성공했다. 원가율 안정화에 힘쓴 덕분이라는 게 HDC현대산업개발의 설명이다.
특히 외주주택 다음으로 높은 매출 비중(20%)을 차지하는 일반건축 부문이 흑자전환했다. 일반건축 매출이익률(GPM)은 1.6%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매출손실률 2.0%, 직전분기에도 1.9%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주주택의 매출이익률도 12.0%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 직전 분기 8.9% 보다 양호했다. 수익성을 책임지는 자체주택은 매출 527억원, 매출이익률이 17.0%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14.0% 줄었지만 이익률은 0.5%포인트(p) 올랐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H1) 투시도. (자료=HDC현대산업개발)
다만 부채비율은 증가하는 반면 수주잔고는 계속해서 줄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46.3%로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13.0%p 상승했다. 수주잔고는 2022년 말에 31조6430억원에서 이듬해 말 30조4052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6월 말에는 30조1372억원까지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주요 신규 수주는 서울 동대문구 장안현대아파트 재건축(2742억원) 외에 눈에 띄지 않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향후 자체 개발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증가가 기대된다. 하반기에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서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착공하면서다. 외형 성장에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1만2000세대에 달하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의 준공에 따른 매출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주요 사업지의 공정 진행 본격화에 따른 매출 인식과 주요 외주주택 현장 원가율 안정화 등에 힘입어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는 3분기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과 4분기 둔촌주공 등 대형사업장 준공으로 성장 모멘텀이 반영돼 견고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