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사진=연합뉴스) 25일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2% 가까이 낙폭을 키우다 오후 들어 점차 안정세를 찾는 분위기다. 최근 트럼프 피격과 바이든 대선 후보 사퇴 등 정치적 이슈 속에서 변동성이 커지던 국내 증시는 전일 미국 나스닥 급락(-3.6%) 소식에 반도체 중심의 매물이 쏟아지며 약세를 시현 중이다. 이날 오후 2시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42% 내린 2720에, 코스닥 지수는 1.62% 내린 801.07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만 7000억원 넘게, 코스닥에서도 1000억원 이상 순매도 중이다. 이날 급락 배경은 크게 세가지로 정리된다. NH투자증권은 이날 급락 배경으로 우선 빅테크 기업들의 AI 수익화 지연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나정환 애널리스트는 "알파벳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음에도 주요 빅테크기업들의 AI 수익화 지연 우려가 나오며 투자자들이 매도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SK하이닉스가 2분기 매출 16.4조원, 영업이익 5.4조원으로 실적 호조를 기록했으나, 장중 8% 가까이 하락 중"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 역시 AI 산업의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의 AI 수익화에 대한 의구심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 자금 이탈도 이날 급락의 주된 배경으로 꼽혔다. 외국인은 최근 IT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으나, 기계 및 금융 업종 역시 팔자세다. 무엇보다 두산이 트리거였다. 최근 금융당국은 두산 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에 대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비율에 대해 논란이 일자 결국 합병에 대한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라고 명령했다. 나 애널리스트는 "두산 그룹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 및 한국 기업의 거버넌스 신뢰성 논란으로 외국인 투자자는 두산 관련주 및 금융 업종도 순매도하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두산 관련주는 장중 10% 가까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이외에 한국 경제 지표 부진도 주목할 만한 요인이다. 한국 2분기 GDP 성장률 전년대비 2.3% 증가, 전분기대비 0.2% 감소해 QoQ 역성장을 기록했다. 2분기 수출은 +0.4%p로 플러스(+) 기여도를 기록했으나, 향후 증가율 둔화 우려가 여전하다. 나 애널리스트는 "한국 수출과 연관성이 높은 미국 7월 제조업 PMI 지표가 49.5P로 위축 국면으로 진입했다"면서 "동시에 국내 민간 소비 및 투자 부문이 둔화되면서 내수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도 한국 주가 지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최근의 주가 하락이 펀더멘탈을 바꾸는 요인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알파벳은 분기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도 2018년 반도체 호황기 수준인 5조원대를 기록했다. 나정환 애널리스트는 "높아진 시장 참여자의 눈높이가 맞춰지는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현재 코스피 주가는 후행 PBR 기준 0.98배로 1배를 하회 중인데 실적 전망치는 유지되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당부분 줄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는 전쟁이나 높은 물가 이슈로 인한 하락을 제외하면 0.97~0.95배 수준에서 저점을 형성한 바 있다(0.97배: 2,678P, 0.95배: 2,623P).

[애널픽] 증시급락 3가지 요인? 'AI 지연+두산 논란+지표 부진'

홍승훈 기자 승인 2024.07.25 14:28 | 최종 수정 2024.07.25 14:38 의견 0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사진=연합뉴스)


25일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2% 가까이 낙폭을 키우다 오후 들어 점차 안정세를 찾는 분위기다. 최근 트럼프 피격과 바이든 대선 후보 사퇴 등 정치적 이슈 속에서 변동성이 커지던 국내 증시는 전일 미국 나스닥 급락(-3.6%) 소식에 반도체 중심의 매물이 쏟아지며 약세를 시현 중이다.

이날 오후 2시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42% 내린 2720에, 코스닥 지수는 1.62% 내린 801.07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만 7000억원 넘게, 코스닥에서도 1000억원 이상 순매도 중이다.

이날 급락 배경은 크게 세가지로 정리된다. NH투자증권은 이날 급락 배경으로 우선 빅테크 기업들의 AI 수익화 지연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나정환 애널리스트는 "알파벳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음에도 주요 빅테크기업들의 AI 수익화 지연 우려가 나오며 투자자들이 매도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SK하이닉스가 2분기 매출 16.4조원, 영업이익 5.4조원으로 실적 호조를 기록했으나, 장중 8% 가까이 하락 중"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 역시 AI 산업의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의 AI 수익화에 대한 의구심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 자금 이탈도 이날 급락의 주된 배경으로 꼽혔다. 외국인은 최근 IT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으나, 기계 및 금융 업종 역시 팔자세다. 무엇보다 두산이 트리거였다. 최근 금융당국은 두산 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에 대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비율에 대해 논란이 일자 결국 합병에 대한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라고 명령했다. 나 애널리스트는 "두산 그룹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 및 한국 기업의 거버넌스 신뢰성 논란으로 외국인 투자자는 두산 관련주 및 금융 업종도 순매도하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두산 관련주는 장중 10% 가까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이외에 한국 경제 지표 부진도 주목할 만한 요인이다. 한국 2분기 GDP 성장률 전년대비 2.3% 증가, 전분기대비 0.2% 감소해 QoQ 역성장을 기록했다. 2분기 수출은 +0.4%p로 플러스(+) 기여도를 기록했으나, 향후 증가율 둔화 우려가 여전하다. 나 애널리스트는 "한국 수출과 연관성이 높은 미국 7월 제조업 PMI 지표가 49.5P로 위축 국면으로 진입했다"면서 "동시에 국내 민간 소비 및 투자 부문이 둔화되면서 내수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도 한국 주가 지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최근의 주가 하락이 펀더멘탈을 바꾸는 요인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알파벳은 분기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도 2018년 반도체 호황기 수준인 5조원대를 기록했다.

나정환 애널리스트는 "높아진 시장 참여자의 눈높이가 맞춰지는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현재 코스피 주가는 후행 PBR 기준 0.98배로 1배를 하회 중인데 실적 전망치는 유지되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당부분 줄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는 전쟁이나 높은 물가 이슈로 인한 하락을 제외하면 0.97~0.95배 수준에서 저점을 형성한 바 있다(0.97배: 2,678P, 0.95배: 2,62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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