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포항캠퍼스 모습 (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가 올해 2분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 여파로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에코프로는 올 2분기 영업손실 5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641억원으로 57.2% 줄었다. 순손실은 636억원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영업이익이 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6% 줄었다. 매출은 8095억원으로 57.5% 감소했고, 순손실은 88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영업손실 3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667억원으로 76.9% 감소했다. 순손실 8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 측은 “매출은 전기 대비 16% 줄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 규모가 전기(-130억원) 대비로는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사업 담당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영업이익 36억원으로 67.9% 감소했다. 매출은 468억원으로 17.2% 줄었다. 순이익은 32억원으로 62.3% 감소했다.
에코프로는 전방 수요 둔화로 제품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양극재 판매가격(판가) 하락폭이 축소되며 3분기엔 판가가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분기 양극재 판가 하락률은 전기 대비 13% 수준이었지만, 3분기에는 2%대에서 하락률이 유지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에코프로는 캐즘 이후의 이차전지 시장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미래를 위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내년 양산 예정인 전구체 공장(CPM3, 4공장) 등 국내 설비 증설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외부 고객사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니켈 등 주요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한 지분투자 등을 통해 배터리 소재 생태계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격전지인 유럽 시장 내 투자도 계속된다. 에코프로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헝가리 데브레첸에 연산 5만4000톤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에코프로는 최근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약 1조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헝가리 공장 건설에 따른 자금을 마련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원가 혁신을 통한 내실 경영 강화하면서 니켈 등 자원 확보, 고객 다변화 등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