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고팍스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의 국내 거래소 고팍스를 인수하는 절차가 최종 마무리됐다. 향후 바이낸스와 고팍스가 오더북 공유 등 결합으로 이어질 경우, 업비트와 빗썸으로 양분된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16일 고팍스의 임원 변경 신고를 수리했다. 앞서 2023년 2월 바이낸스는 고팍스의 지분 67%를 인수했고, 같은해 3월 임원 등재를 위한 '임원 변경 신고서'를 FIU에 제출한 바 있다.

약 2년 반 가량 지연됐던 임원 변경 신고 수리 배경에는 미국 현지에서 바이낸스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해소된 점이 긍정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이에 더해 바이낸스를 바라보는 금융당국 시각에 변화가 있었다는 해석도 있다. 앞서 업계에선 바이낸스가 '중국계' 사업자라는 점에서 한국 금융당국이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시선도 있었다.

향후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통해 국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경우 업비트와 빗썸으로 양분된 국내 가상자산시장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낸스와 고팍스 등 두 거래소의 오더북이 통합될 경우,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바이낸스에 상장된 폭넓은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고팍스 입장에서도 새로운 전기가 열렸다. 앞서 은행 계좌 제휴를 연장하는 일에도 허덕였다면, 앞으로는 금융권에 다양한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팍스는 대주주인 바이낸스와 긴밀히 협력해 고파이 예치금 상환을 위한 재원 확보 및 소액주주 동의 등 후속 절차를 단계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번 이사회 변경 신고 수리 이후 이어질 거래소 갱신신고 절차를 고파이 문제 해결의 실질적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고팍스 측은 "이번 조치는 고팍스가 경영의 안정성을 높이고 필요한 제도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라면서 "특히 고파이 고객들의 예치금 상황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