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키움'했다. 리테일 시장에서의 경쟁력 우위 확인은 물론 투자은행(IB) 부문에서도 존재감을 뚜렷히 나타나면서 그야말로 '서프라이즈'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앞서 밝힌 주주환원과 맞물려 있다는 측면에서 주식시장에서 매력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2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31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72.68%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리테일 시장에서의 실적 호조는 해외 주식에 대한 거래 증가 효과가 한 몫 했다. 2분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전년보다 145억원, 57.6% 늘어나며 398억원을 달성했다. 해외 주식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면서 점유율은 33.9%로 하락했지만 8.3bp 수준의 평균 수수료율 상승에 따른 효과가 유효했다.
IB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딜에서 선전 효과가 컸다. 1분기 GS건설 송도개발 2500억원에 이어 2분기 포스코이앤씨 신길5동개발 2400억원, 부천상동 홈플레스개벌 2500억원 등에 참여하면서 총 474억원을 벌어들이는 등 지난해 동기보다 2배 이상 성장을 거뒀다.
증권사들은 이번 실적을 통해 '서프라이즈'를 확인했다며 호평을 내놓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업 전반에 작용한 실적 기대감에 부합하는 수치를 내놓았다"며 "IB 영업이 우수했는데 하반기에도 연속성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단기적으로 조만간 발표할 주주환원 구체화 계획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3분기중 목표 환원율 관련 배당 및 자사주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올해 실적의 30%를 주주환원 활용 예정인데 ▲DPS 유지 또는 우상향 ▲고배당주로 평가받기 위한 배당수익률 고려 ▲자사주 취득 병행 계획 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업황 변화에도 수수료부문 기반의 고수익성을 유지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비수수료부문 변동성에도 프리미엄 부여와 높은 밸류에서 거래되는 이유를 확인시켰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