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기술주들이 일제히 무너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수익률에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특히 최근 관련주들의 조정 장세를 거치며 변동폭을 확대시킨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1개월(7월2일 - 8월1일) 개인 투자자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10종목. 출처=한국예탁결제원)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간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SOXL)로 총 5억9944만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일주일간(7월 26일~8월1일) 사들인 규모만 4억8410만달러에 달한다. SOXL ETF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ETF로 미국 기술주들 주도 장세가 장기화되면서 서학개미들의 '원픽'으로 꼽혀온 종목이다. 실제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고객이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 1위에는 테슬라를 제치고 SOXL가 올랐다. 문제는 3배 변동성을 지닌 만큼 최근 하락장에서 손실률도 크다는 점이다. 미국 대표 기술주인 엔비디아의 경우 지난달 11일 대비 하락폭은 15% 수준을 기록 중이다. 나스닥지수를 1배 추종하며 주요 기술주들을 담고 있는 QQQ ETF도 동기간 10% 가량 내렸다. 하지만 SOXL ETF는 지난 7월 11일 70.08달러까지 무서운 상승세를 그린 이후 기술주들의 조정이 시작되자 급락하며 현재 고점 대비 50% 이상 빠졌다. 일주일 전 매수한 투자자의 경우에도 손실률이 10%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주도주의 지위를 내줄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까지 많지 않다. 그럼에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온 만큼 경기 불안에 대한 변수 등 매크로 환경에 따른 영향을 받을 때마다 변동폭을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 자산운용사 액티브 ETF 담당 매니저는 "SOXL은 투자자들이 가격대를 정해놓고 단기 매매를 통해 차익을 노려온 대표적 ETF인 만큼 최근 50달러대가 깨지면서 저점 매수 목적으로 유입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도 "현재 증시 주변 환경이 미국 대통령 선거는 물론 금리 인하, 여기에 점차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등까지 겹쳐지며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어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SOXL'에 홀린 서학개미들, 저점매수 전략 괜찮나

한달간 6억달러 사들이며 순매수 1위 지키는 SOXL
7월 11일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수익률..."증시 민감도 커져 주의 필요"

박민선 기자 승인 2024.08.04 08:00 의견 0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들이 일제히 무너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수익률에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특히 최근 관련주들의 조정 장세를 거치며 변동폭을 확대시킨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1개월(7월2일 - 8월1일) 개인 투자자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10종목. 출처=한국예탁결제원)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간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SOXL)로 총 5억9944만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일주일간(7월 26일~8월1일) 사들인 규모만 4억8410만달러에 달한다.

SOXL ETF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ETF로 미국 기술주들 주도 장세가 장기화되면서 서학개미들의 '원픽'으로 꼽혀온 종목이다. 실제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고객이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 1위에는 테슬라를 제치고 SOXL가 올랐다.

문제는 3배 변동성을 지닌 만큼 최근 하락장에서 손실률도 크다는 점이다. 미국 대표 기술주인 엔비디아의 경우 지난달 11일 대비 하락폭은 15% 수준을 기록 중이다. 나스닥지수를 1배 추종하며 주요 기술주들을 담고 있는 QQQ ETF도 동기간 10% 가량 내렸다.


하지만 SOXL ETF는 지난 7월 11일 70.08달러까지 무서운 상승세를 그린 이후 기술주들의 조정이 시작되자 급락하며 현재 고점 대비 50% 이상 빠졌다. 일주일 전 매수한 투자자의 경우에도 손실률이 10%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주도주의 지위를 내줄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까지 많지 않다. 그럼에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온 만큼 경기 불안에 대한 변수 등 매크로 환경에 따른 영향을 받을 때마다 변동폭을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 자산운용사 액티브 ETF 담당 매니저는 "SOXL은 투자자들이 가격대를 정해놓고 단기 매매를 통해 차익을 노려온 대표적 ETF인 만큼 최근 50달러대가 깨지면서 저점 매수 목적으로 유입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도 "현재 증시 주변 환경이 미국 대통령 선거는 물론 금리 인하, 여기에 점차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등까지 겹쳐지며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어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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