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B787-10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위한 노정이 10월 말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 승인 조건인 화물사업 매각과 유럽 중복 노선 이관이 10월 말에는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마지막 관문인 미국 경쟁당국인 법무부(DOJ)도 소송제기를 하지 않고 있어서 무사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양사의 합병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양사 통합시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통합도 이뤄질 예정인데, 부산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을 요구하며 합병을 반대하고 나섰다. ■ 유럽노선 티웨이에 이관 10월 말 마무리…화물사업 매각도 진행중 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현재 14개 경쟁 당국 중 EU는 지난 2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과 유럽 중복 노선의 이관 등을 조건부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그간 조건부를 이행했고, 두달여를 앞두고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먼저 유럽 중복 노선의 이관은 오는 10월 말이면 마무리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노선을 이관받고 있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8월 로마, 파리에 이어 이달 바르셀로나, 10월 프랑크푸르트를 순차 취항하고 있다. 10월 말 프랑크푸르트를 끝으로 대한항공의 유럽노선을 모두 이관받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10월 말이면 대한항공의 유럽 4개노선을 티웨이항공이 모두 이관을 완료하게 될 것”이라며 “그때쯤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을 모두 완료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최종 승인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 절차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달 7일 대한항공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에어인천과 ‘화물기 화물운송사업의 매각’ 관련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한 후, 아시아나 화물 운송사업과 에어인천 간의 합병 거래가 진행된다. 에어인천의 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를 위한 지원사격도 이뤄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13일 에어인천 대주주 펀드인 ‘소시어스 제5호’ 사모투자합자회사(PEF)에 150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투자로 항공 물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쟁당국 심사도 마무리 단계에 이른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 합병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중 미국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미국 당국은 화물사업 매각을 포함한 선행 절차가 오는 10월경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경쟁 제한성 해소 조치에 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6월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총회에 참석한 가운데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오는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과 유럽 중복 노선 조정 외에 추가적인 양보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국회 국정감사 앞두고 합병 반대…“에어부산 분리매각 요구” 다만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양사의 합병 후 추진될 양사 소속의 저비용항공사(LCC)의 통합에 반대하며 에어부산을 분리매각해야 한다는 요구가 부산지역사회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미래사회를준비하는 시민공감과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는 지난 4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항공-아시아나의 기업결합은 대한민국 항공산업과 국가균형발전은 아니며, 22대 국회에서 기업결합 기획 초기부터 철저히 국정조사를 진행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경영권 분쟁에 8000억원이라는 거액의 유동성 자금을 몰아줬다”며 “이에 대한 명분을 세우기 위해 통합 LCC 본사를 지방으로 둔다고 하고는 말 바꾸기 꼼수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을 완료하면 대한항공 계열 LCC인 진에어와 아시아나의 계열 LCC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하나로 통합한다는 구상이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2022년 당시 “통합 LCC는 진에어 브랜드로 운영할 것”이라며 “인천국제공항을 허브로 운항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부산 지역사회에서는 통합 LCC 본사의 부산 유치를 희망하다가 이러한 조 회장의 구상에 반발하며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아직 기업결합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자회사의 분리매각 관련 사안에 대한 언급이 적절치 않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기업결함 심사는 자회사 포함 전체의 통합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산업은행도 대한항공의 손을 들어줬다. 최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정채길의에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EU는 예비 심사가 끝난 상황인데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이 묶여서 인수되는 걸로 돼 있다”며 “에어부산을 가덕도 신공항에 남기는 것은 지금 단계에서는 해외 합병심사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릴 우려가 있다”고 했다. 앞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부산지역 국회의원 면담 자리에서 “통합 LCC 설립을 전제로 주요 국가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10월 말 마무리될까…남은 과제는?

유럽노선 티웨이에 이관, 10월 말 마무리…화물사업 매각도 진행중
국회 국정감사 앞두고 합병 반대…"에어부산 분리매각 요구"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9.09 14:19 | 최종 수정 2024.09.09 15:07 의견 0
대한항공 B787-10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위한 노정이 10월 말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 승인 조건인 화물사업 매각과 유럽 중복 노선 이관이 10월 말에는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마지막 관문인 미국 경쟁당국인 법무부(DOJ)도 소송제기를 하지 않고 있어서 무사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양사의 합병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양사 통합시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통합도 이뤄질 예정인데, 부산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을 요구하며 합병을 반대하고 나섰다.

■ 유럽노선 티웨이에 이관 10월 말 마무리…화물사업 매각도 진행중

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현재 14개 경쟁 당국 중 EU는 지난 2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과 유럽 중복 노선의 이관 등을 조건부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그간 조건부를 이행했고, 두달여를 앞두고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먼저 유럽 중복 노선의 이관은 오는 10월 말이면 마무리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노선을 이관받고 있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8월 로마, 파리에 이어 이달 바르셀로나, 10월 프랑크푸르트를 순차 취항하고 있다. 10월 말 프랑크푸르트를 끝으로 대한항공의 유럽노선을 모두 이관받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10월 말이면 대한항공의 유럽 4개노선을 티웨이항공이 모두 이관을 완료하게 될 것”이라며 “그때쯤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을 모두 완료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최종 승인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 절차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달 7일 대한항공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에어인천과 ‘화물기 화물운송사업의 매각’ 관련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한 후, 아시아나 화물 운송사업과 에어인천 간의 합병 거래가 진행된다.

에어인천의 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를 위한 지원사격도 이뤄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13일 에어인천 대주주 펀드인 ‘소시어스 제5호’ 사모투자합자회사(PEF)에 150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투자로 항공 물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쟁당국 심사도 마무리 단계에 이른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 합병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중 미국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미국 당국은 화물사업 매각을 포함한 선행 절차가 오는 10월경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경쟁 제한성 해소 조치에 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6월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총회에 참석한 가운데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오는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과 유럽 중복 노선 조정 외에 추가적인 양보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국회 국정감사 앞두고 합병 반대…“에어부산 분리매각 요구”

다만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양사의 합병 후 추진될 양사 소속의 저비용항공사(LCC)의 통합에 반대하며 에어부산을 분리매각해야 한다는 요구가 부산지역사회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미래사회를준비하는 시민공감과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는 지난 4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항공-아시아나의 기업결합은 대한민국 항공산업과 국가균형발전은 아니며, 22대 국회에서 기업결합 기획 초기부터 철저히 국정조사를 진행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경영권 분쟁에 8000억원이라는 거액의 유동성 자금을 몰아줬다”며 “이에 대한 명분을 세우기 위해 통합 LCC 본사를 지방으로 둔다고 하고는 말 바꾸기 꼼수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을 완료하면 대한항공 계열 LCC인 진에어와 아시아나의 계열 LCC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하나로 통합한다는 구상이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2022년 당시 “통합 LCC는 진에어 브랜드로 운영할 것”이라며 “인천국제공항을 허브로 운항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부산 지역사회에서는 통합 LCC 본사의 부산 유치를 희망하다가 이러한 조 회장의 구상에 반발하며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아직 기업결합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자회사의 분리매각 관련 사안에 대한 언급이 적절치 않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기업결함 심사는 자회사 포함 전체의 통합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산업은행도 대한항공의 손을 들어줬다.

최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정채길의에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EU는 예비 심사가 끝난 상황인데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이 묶여서 인수되는 걸로 돼 있다”며 “에어부산을 가덕도 신공항에 남기는 것은 지금 단계에서는 해외 합병심사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릴 우려가 있다”고 했다.

앞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부산지역 국회의원 면담 자리에서 “통합 LCC 설립을 전제로 주요 국가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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