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계동 사옥.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5년 연속 정비사업 신규 수주 4조원의 벽을 넘어선다. 포스코이앤씨에 이은 두 번째 정비사업 '4조 클럽' 입성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포스코이앤씨와 양강 체제를 구축한 구도 속에서 6년 연속 정비사업 1위 자리를 노린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괴정5구역 조합이 전날 개최한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되면서다.
괴정5구역 재개발 사업은 부산시 사하구 괴정동 571-1번지 일대에 최고 39층 높이의 아파트 3102가구와 오피스텔 144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는 1조3086억원이다.
현대건설은 해당 프로젝트의 지분율이 55%다. 이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맡은 공사비 규모는 약 7197억원 가량으로 올해 정비사업 신규 수주액이 4조 257억원에 달하게 된다. 포스코이앤씨(4조7191억원)에 이은 두 번째로 수주액 4조원을 돌파하는 셈이다. 현대건설 측은 추후 공시를 통해 수주액을 확정한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정비사업 주요 수주지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7740억원)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5139억원) ▲대전 도마·변동 16구역 재개발(7057억원)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6341억원) 등이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수주를 통해 올해로 5년 연속 정비사업 '4조 클럽'에 입성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의 지난 4년 간(2020~2023년)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액은 ▲2023년(4조6121억원) ▲2022년(9조3395억원) ▲2021년(5조5499억원) ▲2020년(4조7383억원) 등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몇 년 간 꾸준히 정비사업 수주액을 크게 늘린 덕분에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해당 부문 수주에서 5년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막강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포스코이앤씨와 막판까지 치열하게 정비사업 왕좌를 놓고 다툰 끝에 80억원 차이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현대건설은 향후로도 서울 성북구 미아9-2 재건축, 강서구 방화3구역 재건축 등에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이외에도 성동구 마장세림아파트 재건축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선별 수주에 초점을 맞춰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지역 랜드마크 사업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도시정비사업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