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관련주들의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반도체섹터 상장지수펀드(ETF)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30%대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ETF들은 꾸준한 주가 상승과 자금 유입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순자산 증가 속도도 빨라지는 양상이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반도체섹터 ETF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는 '삼성KODEX미국반도체MV ETF'로 총 68.74%의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ETF는 엔비디아 투자 비중이 약 25.08%에 달한다. 또 브로드컴과 퀄컴, TSMC 등을 최상단에 포함하고 있다.
한동훈 삼성운용 매니저는 "엔비디아를 포함해 AI의 최대 수혜 분야인 반도체산업에 대해 투자자들이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이 ETF가 차별화된 장단기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기록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더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내놓은 반도체 ETF '쌍두마차'인 '한국투자ACE글로벌반도체TOP4PlusSOLACTIVE' 와 '한국투자ACE AI반도체포커스' 역시 각각 68.06%, 60.32%의 수익률을 기록해 최상위권의 성과 달성에 성공했다.
그외 'NH-Amundi HANARO글로벌반도체TOP10SOLATIVE'와 키움자산운용의 '키움KOSEF글로벌AI반도체ETF;도 각각 64.16%, 62.59% 오르며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총 35개 반도체 ETF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37.5%에 달했다.
한편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미래에셋TIGER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ETF'로 올해 들어 434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이 ETF의 순자산은 현재 2조8771억원으로 반도체 ETF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ETF 가운데 가장 빠른 지난 2021년 4월 상장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표 ETF로 인식되고 있는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7.28%로 6위 수준이다.
뒤이어 '삼성KODEX미국반도체MV ETF'도 총 2572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고 '한국투자ACE글로벌잔도체 TOPPlusSOLACTIVE ETF'도 1819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되며 순자산이 4238억원 규모까지 늘었다.
반면 '삼성KODEX반도체 ETF'는 올해에만 215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가장 큰 자금 이탈을 보였다. 개인들은 최근 6개월간 약 125만주 가량 순매도에 나서면서 자금 이탈을 주도했다. 이 ETF 포트폴리오 상위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HPSP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