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이 지난 1일 창립 29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너시스BBQ)
“BBQ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해 맥도날드를 넘어서는 세계 최고의 프랜차이즈를 만들겠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줄곧 강조해왔던 목표다. BBQ가 29주년을 맞이하는 동안 몽상처럼 여겨졌던 목표는 한 걸음씩 가까워졌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 가장 많은 가맹점 수를 유지해온 것은 물론, 일찌감치 해외 진출에도 나서며 ‘K-치킨’ 선두주자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치킨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았다. 윤 회장은 그간 해외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며 BBQ가 ‘글로벌 프랜차이즈’라는 인식을 다져 왔다.
13일 BBQ에 따르면 이 회사는 앞서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진행한 광고 캠페인이 해외사업에서 중대한 이정표가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BBQ는 지난 7월1일부터 8월4일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정중앙에 있는 ‘원 타임스퀘어’ 전광판에서 광고를 송출했다. 7월30일에는 ‘원바이트투코리아 캠페인’을 통해 ‘황금 올리브 치킨’ 등 시식 행사도 전개한 바 있다. ‘세계의 교차로’이자 ‘뉴욕의 심장’이라 불리는 타임스퀘어에서 BBQ 광고와 메뉴를 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BBQ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 광고만 나가는 정도였을 만큼, 타임스퀘어는 단순히 돈이 많다고 해서 아무 광고를 실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이번에 BBQ가 광고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에서 ‘K-치킨’ 대표 프랜차이즈로서 위상을 보여준 것”이라 말했다.
‘타임스퀘어 광고’는 윤 회장의 오랜 꿈이기도 했다. 윤 회장은 지난 2007년 미국 시장 진출 초기, 타임스퀘어를 방문했다가 전광판을 보고는 “세계 경제의 중심인 이곳에 언제쯤 우리 BBQ도 광고를 할 수 있을까”라고 말한 바 있다. 윤 회장이 이후 17년간 해외사업에 공들인 결과 BBQ는 현재 미국 29개 주에서 2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외에도 캐나다, 파나마, 코스타리카,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일본 등 전세계 57개국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프랜차이즈’가 됐다. 이제 남은 목표는 ‘세계 최고’다.
■“혁신과 변화로 글로벌 1위 도약”…세계 최대·최고 목표로
BBQ가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전개한 광고 캠페인. (사진=제너시스BBQ)
윤 회장이 이정표로 삼은 것은 이번에도 ‘맥도날드’다. 맥도날드는 120개국에서 3만70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프랜차이즈의 상징과도 같은 브랜드다. 이를 뛰어넘기 위해 윤 회장이 설정한 목표는 ‘전세계 5만개 매장 개설’이다. 윤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최대 매장수를 달성해 세계 최고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6년여 시간이 남았지만 현재 BBQ 매장이 국내 2100여개, 해외 700여개로 3000개가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다. 단순히 계산해도 매달 600개가 넘는 매장을 늘려야 한다.
이 때문에 윤 회장은 ‘기하급수적 성장’을 내세워 해외사업에 한층 고삐를 죄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 1일 BBQ 창사 29주년 기념행사에서 "앞으로 기하급수적 성과를 이루고 세계 최대·최고의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혁신과 변화'를 실현해 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프랜차이즈’라는 토대가 갖춰진 만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복안이다. 앞선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는 “현재 이룩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글로벌 성장의 초격차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핵심 전략은 IT분야 혁신이다. BBQ는 8월말 ‘신포스’ 시스템을 전 매장에 도입했다. BBQ앱 활성화, 세트 메뉴 옵션 조성, 테이블오더 등 편의장치 연동을 통해 매장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 회장은 국내외에서 데이터를 통합관리하는 SAP사(社) ERP(전사적 자원관리) 통합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K-푸드’ 열풍도 적극 활용한다. 윤 회장은 “우리는 한국 맛과 문화를 전세계에 전파하는 문화 사절단”이라며 ‘한식 세계화’에서 BBQ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단순히 K-푸드에 대한 관심을 성장동력으로 삼는 것을 넘어 ‘K-컬처’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시장 개척하며 체화한 ‘인재경영’, 기하급수적 성장 뒷받침
BBQ 치킨 대학에서 인도네시아 페트라 크리스천 대학교 국제경영학과 학생들이 치킨 조리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너시스BBQ)
윤 회장이 성장의 또 다른 축으로 삼고 있는 것은 ‘인재경영’이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우수 인력 영입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윤 회장은 지난해 초 "우수한 인재가 기업을 살린다"며 "업계 최고 대우로 젊고 참신한 인재를 발굴·육성해 신(新)인재경영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윤 회장은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연봉을 기존보다 33.5% 인상한 4540만원으로 조정했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혁신경영을 뒷받침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6월엔 글로벌 최상위 로펌 출신 김태희 미국변호사를 최연소 상무로 영입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몸소 치킨 시장을 개척하며 ‘인재’의 중요성을 체화한 경영자로 꼽힌다. 1995년 BBQ를 설립하며 한국 프랜차이즈 업계의 신화를 써온 입지전적인 인물인 만큼, 사업에 있어 무엇보다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윤 회장의 경영철학은 국내 유일의 프랜차이즈 전문 교육 기관 ‘BBQ 치킨대학’에서도 엿볼 수 있다. 윤 회장은 '프랜차이즈 산업은 무형 지식 산업이자 교육사업'이란 지론 아래 설립 초기부터 교육에 공을 들였고, 2000년에는 맥도날드 햄버거 대학을 벤치마킹해 ‘치킨 대학’을 설립했다. 현재 치킨 대학은 외식사업 인재 육성의 요람이자 세계 소비자 입맛과 식문화 트렌드를 연구개발하는 BBQ의 핵심 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외식사업 인재’ 육성은 곧 ‘BBQ 메가 프랜차이즈 사업가’ 정책으로 이어진다. 윤 회장은 가맹점주가 2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는 ‘기업형 프랜차이즈’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1호점 창업에 성공한 가맹점주들이 1호점 성공노하우를 그대로 2호점에 도입할 수 있어 빠른 기간내에 안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실제로 가맹점 3개를 운영하는 30대 부부가 탄생하는 등 성과도 내고 있다. 빠르고 안정적인 매장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윤 회장이 역점을 둔 ‘기하급수적 성장’도 뒷받침한다.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고객들이 변화하는데 기업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뒤처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남들이 성공한 것을 따라 하면 이미 늦은 것인 만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혁신을 대담하게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