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지분 추가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13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 및 특수관계인과 주주간 계약을 통해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영풍 장형진 고문 일가 소유의 고려아연 지분 절반+1주에 대한 콜옵션을 부여받는 방식으로 최대주주로 등극, 향후 영풍과 함께 의결권을 공동 행사한다는 입장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이날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추가 취득함으로써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려아연의 주가는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50분 기준 고려아연은 전일대비 19.2% 10만8000원 오른 66만4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이후 급등세를 보이면서 최고 69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장재혁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자금력을 고려아연 측에서 앞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하지만, 국민연금 보유 지분의 매물 출회 가능성이 낮다고 가정하면, 영풍 측이 지분율 과반을 넘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 고려아연 측은 우선적으로 유통물량 22.92% 중 6.05%(약 6,965억원)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면 되고 반대로 고려아연 측이 지분율 과반을 넘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 영풍 측은 6.90%(약 7,943억원)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은 공개매수를 통한 추가 지분 확보가 예상되며, 고려아연 측은 백기사의 추가 지분매입이 유력하다"면서 "지분율 경쟁 재점화로 인하여 단기간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규익 SK증권 애널리스트도 "기존 유상증자 및 지분 스왑을 통해 고려아연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 한화, LG화학 측은 공개 매수에 참여할 가능성 높지 않아 보인다"고 봤다. 그는 "공개 매수 성공 여부에 대해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현재 고려아연 지분 구조(고려아연 측 34%, 영풍33.1%, 국민연금 7.6%, 자사주 2.4%) 상 유통 가능 물량 23% 에 불과한 상황에서 공개 매수 기대감에 고려아연의 주가는 단기간 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이라면서 "공개 매수가 조정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공개 매수가 이상에서도 주가가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풍그룹의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지난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최씨 일가와 영풍그룹 장씨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경영권 갈등 중이다.

'불붙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주가 단기간 강세 예상"

박민선 기자 승인 2024.09.13 10:56 의견 0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지분 추가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13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 및 특수관계인과 주주간 계약을 통해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영풍 장형진 고문 일가 소유의 고려아연 지분 절반+1주에 대한 콜옵션을 부여받는 방식으로 최대주주로 등극, 향후 영풍과 함께 의결권을 공동 행사한다는 입장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이날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추가 취득함으로써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려아연의 주가는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50분 기준 고려아연은 전일대비 19.2% 10만8000원 오른 66만4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이후 급등세를 보이면서 최고 69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장재혁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자금력을 고려아연 측에서 앞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하지만, 국민연금 보유 지분의 매물 출회 가능성이 낮다고 가정하면, 영풍 측이 지분율 과반을 넘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 고려아연 측은 우선적으로 유통물량 22.92% 중 6.05%(약 6,965억원)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면 되고 반대로 고려아연 측이 지분율 과반을 넘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 영풍 측은 6.90%(약 7,943억원)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은 공개매수를 통한 추가 지분 확보가 예상되며, 고려아연 측은 백기사의 추가 지분매입이 유력하다"면서 "지분율 경쟁 재점화로 인하여 단기간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규익 SK증권 애널리스트도 "기존 유상증자 및 지분 스왑을 통해 고려아연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 한화, LG화학 측은 공개 매수에 참여할 가능성 높지 않아 보인다"고 봤다.

그는 "공개 매수 성공 여부에 대해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현재 고려아연 지분 구조(고려아연 측 34%, 영풍33.1%, 국민연금 7.6%, 자사주 2.4%) 상 유통 가능 물량 23% 에 불과한 상황에서 공개 매수 기대감에 고려아연의 주가는 단기간 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이라면서 "공개 매수가 조정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공개 매수가 이상에서도 주가가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풍그룹의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지난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최씨 일가와 영풍그룹 장씨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경영권 갈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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