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선을 반납하고 하루에도 5% 가까이 떨어지는 등 연일 하락세다. 지난 3분기까지 이어졌던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 회복세, 거래 규모 확대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이에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도 디지털자산 시장에 불어올 한파에 대비한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를 찾고 나섰다.
앞서 올 3분기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1,2위 사업자인 업비트와 빗썸은 나란히 호실적을 내면서 가을까지 이어진 가상자산 시장의 뜨거운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두나무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은 3859억원으로 전분기(2857억원) 대비 35% 증가했다고 공시를 통해 알렸다. 영업이익은 2353억원으로 2분기(1528억원)보다 54%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직전 분기(976억원)에 비해 145% 올라 239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빗썸도 깜짝 실적을 보여줬다. 빗썸은 올 3분기에 10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순익이 34배 껑충 뛰었다. 20% 아래에 머무르던 시장 점유율도 30%대로 안착하면서 업비트와의 격차를 크게 좁혀놨다.
문제는 겨울 들어 시작된 가상자산 시장의 하락세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점이다. 가상자산거래소들은 현재 상황을 '저가 매수 타이밍'의 기회로 초점을 옮겨 고객을 붙들어 두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18일 빗썸은 비트코인이 24시간 고가 대비 저가 시세가 4.7% 이상 감소해 가상자산 시세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변동성 유의' 알림을 띄웠다. 이날 빗썸의 오후 1시 18분 기준 비트코인의 시세는 1억34668000원까지 떨어졌다. 빗썸은 비트코인이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하루 5% 가까이 등락을 거듭하는 시점에 알림을 띄움으로서 일종의 '저가 매수 타이밍'을 제공하는 셈이다.
자료=코빗
코빗은 금융당국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상자산 렌딩 서비스를 과감하게 도입, 상승여력이 남아있는 알트코인으로 초점을 옮겨갔다.
코빗은 비트코인과 테더 등을 비롯한 총 12종의 자산을 담보로, 최대 24종의 코인을 빌릴 수 있는 '코인 렌딩 서비스'를 지난 17일 정식 오픈했다. 개인별 대여 한도는 조건에 따라 최대 10억원까지로 높게 설정했다. 강제상환이 발생할 경우에도 담보·대여자산을 시장가로 매도해 상환하지 않고, 각 자산의 원화 기준 가액을 계산해 즉시 차감되는 방식을 적용해 최근 벌어진 타 거래소의 '강제 청산' 논란을 비껴갔다.
업비트는 전통적인 방식인 '코인 모으기'를 다시 한번 전면에 내세웠다. 매입 단가 평준화 효과를 누리려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업비트가 지난해 8월 출시한 '코인모으기'는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일부 디지털자산을 자동 매수할 수 있게 돕는 기능이다. 코인모으기 이용자는 투자하고 싶은 디지털자산을 선택한 뒤, 원하는 일정과 금액을 스스로 지정해 정기 자동주문을 만들 수 있다. 다음달 14일까지 '코인모으기 캠페인 이벤트'를 신규 이용하면 5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