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사)
통신3사가 AI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AI 인재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인건비 부담이 커지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겠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2분기 인건비 부담에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대규모 AI 인력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늘어난 SK텔레콤도 AI 인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KT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보다 0.02% 감소한 6조5464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3% 줄어든 4940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약 7.8%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감소는 지난해 3분기 임금단체협상 조기 타결에 따른 인건비 인상이 원인으로 꼽힌다. 당시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연간으로 봤을 때 지난해보다 400억원 적은 1180억원 수준의 인건비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향후 KT의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올해 AI 전문 인력 약 1000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이는 연간 인건비가 기존 대비 약 200억~300억원 이상 늘어나는 규모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회사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540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1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4937억원으로 1.9% 증가했다.
매출이 소폭 늘고 마케팅비를 효율화했지만 영업이익은 되려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비용이 반영된 데다, 인건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인건비는 45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그럼에도 회사는 AI 인력 채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 AI 분야 글로벌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LG유플러스 US 페어'를 개최했으며, 행사에는 UC버클리·조지아공대·예일·듀크 등 미국 주요 대학의 인재들이 참석했다. 이 날 채용설명회에서는 이상엽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LG유플러스의 최고위 인사들이 나서 자사의 AI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5375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인건비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약 5.5% 상승한 6240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이 올해 'AI 컴퍼니' 전환과 성과 가시화를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향후 AI 인력 확대와 그에 따른 인건비 지출도 보다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를 증명하듯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지난 7월 실리콘 밸리에서 'SK AI Forum 2024'를 열고 직접 현지 인재들과 AI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글로벌 기술 동향과 인사이트를 나누면서 우수 인재 확보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SK텔레콤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AI 연구개발을 담당할 신입사원을 채용했으며, 거대언어모델(LLM)·자연어 처리 등 AI 전문 분야 경력자 모집도 지속 진행하고 있다.
이는 회사 내 AI 인력 비중으로도 드러난다. 지난 1분기 기준 SK텔레콤의 전체 인력(5286명) 중 약 40%(2118명)가 AI 인력이며, 이는 전년의 약 30%(1545명)와 비교해 10%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