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굳피플 제공 이영애는 ‘나를 찾아줘’의 긴장감과 그 안에 담긴 메시지에 공감했다. 부스스한 머리부터 갯벌에 뛰어드는 과감함까지, 몸을 사리지 않고 정연의 감정에만 집중한 이영애는 14년 공백이 무색할 만큼 어색함 없이 현장에 녹아들었다. 이영애는 ‘나를 찾아줘’에서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 정연 역을 맡았다. 정연은 6년 만에 아들을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고 수상한 섬에 들어가 자신을 견제하는 마을 사람들과 사투를 벌인다. 표현해야 하는 감정의 수위가 높아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받은 좋은 느낌을 믿었다. “대본과 나의 합을 중요하게 여긴다. 소개팅을 할 때도 첫 느낌이 있듯이 시나리오를 처음 볼 때의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술술 잘 익히면서 몰입도가 높더라. 생각을 하게 해주는 깊은 울림,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도 있다. 다이내믹한 감정의 풍부함도 있어 좋았다” 이영애의 만족감은 첫 촬영이 시작 될 때까지도 이어졌다. 14년이라는 긴 공백이 있었던 만큼, 변한 환경이 낯설 법도 했지만, 이미 정연의 모습으로 변신한 이영애는 자연스럽게 현장에 녹아들었다. “감독님께서 내가 의상을 입고, 카메라 리허설을 할 때 느낌이 왔다고 하시더라. 나 또한 그랬다. 영화의 주요 장소에서 정연의 모습으로 스태프들과 호흡을 맞출 때 느낌이 왔다. 오랜만에 하는 긴장을 풀어주시기 위해 스태프들이 내게 많이 맞춰주고,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모개 촬영 감독님은 물론, ‘친절한 금자씨’에서 같이 했던 스태프들도 있었다. 기라성 같은 분들이 스케줄을 맞춰 모여 주셨다. 너무 황송하고, 감사했다” 다만 아동 학대의 아픈 현실을 담은 만큼,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었다. 이영애는 촬영 전부터 김승우 감독과 수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을 거듭했다. 완성된 영화를 본 이후에는 관객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을 만큼 적절하게 표현이 된 것 같아 만족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수위가 높았다. 수위 조절에 대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듬어갔다. 수정을 거듭해서 나온 것이 지금의 ‘나를 찾아줘’다. 사회에 경종을 울릴 수 있을 만큼은 담겨야 했다. 그게 현실이지 않나.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 사실에 입각해 알 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여운을 더 길게 가지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굳피플 제공 그래서 정연의 외양에도 더욱 신경썼다.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장르적 재미를 주기 위해 금자의 개성을 먼저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깊은 아픔을 가진 인물을 사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디테일한 부분을 살리기 위해 애썼다.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붉은 눈 화장이나 헤어스타일에 대해 고민을 했었다. 그때 함께 했던 스태프와 이번에도 함께 했는데, 대가들은 정말 다르더라. 표현의 한 끗 차이가 이렇게 크다는 걸 알았다. 직모와 웨이브가 주는 느낌이 다르듯이 부스스한 머리 하나를 표현할 때도 사소한 차이에 따라 감정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정연의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디테일들을 살려주셨다. 머리를 질끈 묶고 나올 때도 거기까지 가는 과정들이 길었다” 갯벌 위에서 홍 경장(유재명 분)과 마지막 사투를 벌이는 장면을 찍을 때는 힘에 부치기도 했다. 마을 사람들과 대립하며 몸싸움을 하는 장면도 꽤 있어 액션 스쿨을 다니며 미리 준비까지 해야 했다. 찍을 때는 지치기도 했지만, 끝난 후 뿌듯함을 느꼈다며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바다 안에 뛰어들 때는 턱 까지 물이 올라오기도 해서 무서웠다. 또 바다 밑은 뻘이기 때문에 깊이를 짐작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막내 스태프까지도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들었다. 다들 혼신의 힘을 다해서 촬영했다. 완성된 영화를 보니 ‘이렇게 위험 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울컥하기도 했다” ②편으로 이어짐

[마주보기①] ‘나를 찾아줘’ 이영애, 거침없이 바다에 뛰어든 이유

“완성된 영화를 보니 ‘이렇게 위험 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울컥하기도 했다

장수정 기자 승인 2019.12.02 09:35 의견 0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굳피플 제공


이영애는 ‘나를 찾아줘’의 긴장감과 그 안에 담긴 메시지에 공감했다. 부스스한 머리부터 갯벌에 뛰어드는 과감함까지, 몸을 사리지 않고 정연의 감정에만 집중한 이영애는 14년 공백이 무색할 만큼 어색함 없이 현장에 녹아들었다.

이영애는 ‘나를 찾아줘’에서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 정연 역을 맡았다. 정연은 6년 만에 아들을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고 수상한 섬에 들어가 자신을 견제하는 마을 사람들과 사투를 벌인다. 표현해야 하는 감정의 수위가 높아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받은 좋은 느낌을 믿었다.

“대본과 나의 합을 중요하게 여긴다. 소개팅을 할 때도 첫 느낌이 있듯이 시나리오를 처음 볼 때의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술술 잘 익히면서 몰입도가 높더라. 생각을 하게 해주는 깊은 울림,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도 있다. 다이내믹한 감정의 풍부함도 있어 좋았다”

이영애의 만족감은 첫 촬영이 시작 될 때까지도 이어졌다. 14년이라는 긴 공백이 있었던 만큼, 변한 환경이 낯설 법도 했지만, 이미 정연의 모습으로 변신한 이영애는 자연스럽게 현장에 녹아들었다.

“감독님께서 내가 의상을 입고, 카메라 리허설을 할 때 느낌이 왔다고 하시더라. 나 또한 그랬다. 영화의 주요 장소에서 정연의 모습으로 스태프들과 호흡을 맞출 때 느낌이 왔다. 오랜만에 하는 긴장을 풀어주시기 위해 스태프들이 내게 많이 맞춰주고,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모개 촬영 감독님은 물론, ‘친절한 금자씨’에서 같이 했던 스태프들도 있었다. 기라성 같은 분들이 스케줄을 맞춰 모여 주셨다. 너무 황송하고, 감사했다”

다만 아동 학대의 아픈 현실을 담은 만큼,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었다. 이영애는 촬영 전부터 김승우 감독과 수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을 거듭했다. 완성된 영화를 본 이후에는 관객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을 만큼 적절하게 표현이 된 것 같아 만족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수위가 높았다. 수위 조절에 대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듬어갔다. 수정을 거듭해서 나온 것이 지금의 ‘나를 찾아줘’다. 사회에 경종을 울릴 수 있을 만큼은 담겨야 했다. 그게 현실이지 않나.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 사실에 입각해 알 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여운을 더 길게 가지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굳피플 제공


그래서 정연의 외양에도 더욱 신경썼다.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장르적 재미를 주기 위해 금자의 개성을 먼저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깊은 아픔을 가진 인물을 사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디테일한 부분을 살리기 위해 애썼다.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붉은 눈 화장이나 헤어스타일에 대해 고민을 했었다. 그때 함께 했던 스태프와 이번에도 함께 했는데, 대가들은 정말 다르더라. 표현의 한 끗 차이가 이렇게 크다는 걸 알았다. 직모와 웨이브가 주는 느낌이 다르듯이 부스스한 머리 하나를 표현할 때도 사소한 차이에 따라 감정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정연의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디테일들을 살려주셨다. 머리를 질끈 묶고 나올 때도 거기까지 가는 과정들이 길었다”

갯벌 위에서 홍 경장(유재명 분)과 마지막 사투를 벌이는 장면을 찍을 때는 힘에 부치기도 했다. 마을 사람들과 대립하며 몸싸움을 하는 장면도 꽤 있어 액션 스쿨을 다니며 미리 준비까지 해야 했다. 찍을 때는 지치기도 했지만, 끝난 후 뿌듯함을 느꼈다며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바다 안에 뛰어들 때는 턱 까지 물이 올라오기도 해서 무서웠다. 또 바다 밑은 뻘이기 때문에 깊이를 짐작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막내 스태프까지도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들었다. 다들 혼신의 힘을 다해서 촬영했다. 완성된 영화를 보니 ‘이렇게 위험 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울컥하기도 했다”

②편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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