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외국인 기관'의 선택이 엇갈린 지난 한 주였다. 개인들은 박진영 대표의 위원장 내정 소식에 JYP엔터에 베팅했고, 외인·기관은 시총 1·2위 반도체주를 더 담았다. 한화오션에 대해선 개인과 기관이 동반 진입, MASGA 수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 JYP 엔터, 대표 위원장 내정에 반등…'개미' 매수 주도
지난 9일(화) 오후 4시경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내정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이재명 대통령의 '5대 문화강국' 공약 실현을 위해 출범하는 기구로, 박 대표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위원회를 운영하게 된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박 대표는 K팝 세계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인물"이라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문화 교류의 중심으로 자리잡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JYP엔터는 장마감 후 애프터마켓부터 강세를 보이며 5300원(7.0%) 올랐다. 다음날인 10일 개인 투자자 위주의 매수세가 거셌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6.3억원, 160.3억원을 매도하는 사이 개인은 524.4억원을 사들였다. 이날 주가는 종가 기준 7만70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000원(2.7%) 올랐다. 지난 한 주 개인은 JYP엔터를 598억원 순매수했고, 외인과 기관은 각각 477억원, 13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다만 이러한 상승세는 일시적이었다. 11일 1400원(-1.8%) 하락, 12일 1200원(1.6%) 상승하며 혼조세를 보이던 주가는 현재 15일 종가 기준 7만6100원으로 전 거래일에 비해 700원(-0.9%) 하락했다. 이는 10일 종가보다 900원(-1.1%) 낮은 수준이다.
앞서 증권가에선 해당 종목이 올해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점에 주목하며 매수 의견을 내놨다. 황지원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트레이키즈 등 주요 아티스트들의 해외 투어 확대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목표주가 10만원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차세대 IP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저연차 그룹의 성과가 가시화된다면 밸류에이션 상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박진영 JYP 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연합)
◆ 개인·기관 동시 순매수…한화오션, MASGA 기대 '들썩'
한화오션의 경우 개인과 기관의 뜨거운 관심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 개인은 1574.5억원, 기관은 1230.4억원을 순매수하며 각각 순매수 상위 1,3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783.5억원을 순매도했다.
한·미 관세협상의 일환인 MASGA 프로젝트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1년 선박 호황기부터 시작된 선가가 상승에 환율 상승, LNG선을 포함한 수주 MIX 변화로 2026~2028년 실적이 상향 중"이라며 "하반기 LNG 발주와 미국 군함 수주 기대감이 주가 동력"이라고 해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기존 'HOLD'에서 'BUY'로 전환하고 목표주가로 14만5000원을 제시했다.
해당 종목 주가는 지난 8,9일 연속 하락하며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600원(-1.4%),900원(-0.8%) 떨어졌으나 이후 3 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1만3200원을 기록해 9일 종가 대비 3200원(2.9%) 올랐다.
다만 한·미간 관세협상이 지연되며 현재 주가는 조정을 겪고 있다. 15일 종가 기준 주가는 10만95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3700원(-3.8%) 하락했다
한화오션 1주일 선차트. (자료=네이버증권)
◆ '외인 기관' 더 담는데, 개인은 차익실현…삼성,하이닉스 강세
시가총액 1,2위를 자랑하는 반도체 기업들에 대해선 개인 매도세와 외인·기관의 매수세가 엇갈렸다. 지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개인이 각각 3조361억원, 2조1490억원을 팔아치울 동안 외인·기관이 합쳐서 2조8006억원, 2조2172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의 대규모 매도에도 불구하고 두 기업 모두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줬던 이유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 12일 세계 최초 HMB4 양산 체제 구축 완료를 알리며 2만1500원(7%) 급등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며 SK하이닉스의 경우 2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올랐다.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두 기업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011년, 2017년, 2020년 사례를 감안하면, 덜 오른 업종보다 수익률 상위권에 있던 업종이 그 위치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시장 상승을 이끈 주도주가 꺾이지 않았던 만큼, 모멘텀이 강한 기업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1주일 선차트. (자료=네이버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