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첫 비전공유회에서 CEO 김동명 사장이 비전 및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잠재된 모든 힘을 깨우는 에너지로 우리 사업을 확장할 것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첫 비전 선포식을 갖고 김동명 사장이 7일 이처럼 강조했다. 김 사장은 “비전은 지속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지향점을 담았다”며 “수많은 가능성에 도전하며 성과를 만들어온 DNA를 바탕으로 시장을 압도하는 기술 리더십을 갖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전기차 캐즘 돌파 위해 ‘에너지 순환 사업’ 생태계 확장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돌파를 위한 방안으로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 비즈니스’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8년까지 매출을 두 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라는 기업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비전 선포식은 지난 2020년 출범 후 처음이 있는 일이다.
새 비전에는 단순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저장과 이동 등 에너지 순환 생태계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을 담았다. 또한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사업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종합 솔루션 제공자로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4년 후 매출을 2배 이상 성장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2028년까지 지난해 33조7455억원 대비 매출을 2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 공제를 제외하고 10% 중반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달성해 안정적인 수익성과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 전기차 의존 줄이고 ESS·UAM 등 확대…LFP·전고체 배터리 다양화
중장기 전략으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심항공교통(UAM) 등의 사업 확대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추진한다. 리튬인산철(LFP)·고전압 미드니켈(Mid-Ni)·46시리즈 등 배터리 제품 다양화도 꾀한다. 배터리 데이터 기반 서비스(BaaS)와 신재생 에너지 관련 서비스(EaaS) 등 소프트웨어 분야와 서비스 영역 사업 기반 확보도 나선다.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첫 비전공유회에서 CEO 김동명 사장이 비전 및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후 구성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먼저 전기차 캐즘 돌파를 위해 전기차 사업의 의존도를 낮추고 ESS 사업의 비중을 높여나간다는 구상이다. UAM, 선박, 로봇 등 성장 잠재력이 높고 신사업의 기회가 많은 신규 애플리케이션 사업에도 역량 투입을 확대해 시장 변화에도 부침 없이 탄탄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도 제품 다변화를 꾀힌다. 하이니켈 중심의 프리미엄 배터리를 넘어 LFP와 리튬·망간·인산·철(LMFP), 고전압 미드니켈 등 중저가형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인다. 원통형에서는 46시리즈를 통해 전통 완성차 업체까지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고객의 요구에 맞춘 새로운 폼팩터도 고려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서비스 영역에서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함께 BaaS 생태계 구축을 통해 배터리 리스·렌털·재활용 등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한다. EaaS 사업 비중을 높여 에너지의 안정화와 에너지 순환에 기여하는 사업 모델을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시장을 혁신할 차세대 전지 기술 리더십 확보에도 나선다. 전고체 전지의 경우 리튬 음극을 뺀 ‘무음극’ 제품과 ‘흑연계’ 음극 제품 생산으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바이폴라’ 반고체 전지 및 황·소듐을 적용한 저가 고출력 제품과 리튬금속을 활용한 항공용 경량 제품도 양산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ESS전지사업부는 2028년 미국 ESS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ESS 시스템 통합(SI) 글로벌 톱3 달성해 매출 5배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다.
김동명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업계 리더로서 위상을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