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가 '글로벌 게임 강국 도약'을 목표로 AI를 활용한 게임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보고서를 제출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콘솔·인디 게임 및 인공지능(AI) 활용 게임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안이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5월 '5개년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을 밝히며 콘솔·인디 게임의 집중 양성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AI를 활용한 게임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업무현황보고서에는 큰 틀에서의 방향성만 담겼을 뿐,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언급되지 않았다. 문체부가 최근 산업계의 화두인 AI의 중요성을 인식, 게임산업에도 이를 적극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일찍이 게임업계는 AI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왔다. 게임 어셋 제작 분야에서 AI로 단순 반복 작업을 대체해 효율성을 높이거나, 고객 응대에 AI 자동 응답 기능을 넣는 식이다. 최근에는 게임 내 콘텐츠를 AI가 직접 만들고 AI NPC(논플레이어 캐릭터)로 내세우거나, AI가 사람처럼 플레이어와 대화를 진행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평가다.
일례로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은 AI를 적극적으로 개발·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개발 스튜디오 렐루게임즈는 AI가 대부분의 콘텐츠 제작을 맡은 '마법소녀 즈큥도큥'을, AI NPC를 상대로 자연어 기반 심문을 진행하는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 '바르코'를 공개했으며, 넥슨 역시 AI 전담조직 인텔리전스랩을 설립, 게임의 캐릭터에 AI 음성을 적용하는 등 다방면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
문체부의 게임산업 지원방안. (사진=문체부 업무현황보고서 갈무리)
이미 업계에서 AI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문체부는 우선 'AI 저작권' 규범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AI 시대에 적합한 저작권 규범 마련을 위해 업계, 학계, 법조계 등과 논의해 저작권 제도개선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문체부는 '이용자 보호'와 '규제 혁신' 등을 게임 분야 주요 정책으로 내세웠다. '이용자 보호' 성과로는 지난 3월 시행된 확률형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 게임 사기 수사 전담 인력 배정 및 표준약관 개정 등이 언급됐다.
'규제 혁신' 분야에서는 게임물 등급분류 민간 이양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올해 12월까지 등급 분류 기준을 개선해 이용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할 계획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