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치지직 공식 라운지 갈무리)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며 스포츠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행보에 돌입했다. 치지직이 e스포츠를 제외한 스포츠 경기 중계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치지직은 10월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AFC 챔피언스리그와 국내 프로배구 리그(V리그) 중계권을 획득, 공식 중계 채널을 통해 경기 중계에 나섰다. 자체 중계가 아닌 지상파 등 기존 중계 서비스를 송출하는 방식이다.
AFC 챔피언스 리그는 아시아 최정상 팀들이 대항하는 클럽대항전으로, 한국에선 울산 HD와 포항스틸러스, 광주FC 등이 출전했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는 호날두, 네이마르 등 유명 선수들을 품은 강팀들이 출전해 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V리그 역시 국내 인기 스포츠 스타 김연경 선수(흥국생명)를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통영서 열린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도 주요 경기마다 매진을 기록하는 등 국내 스포츠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중이라는 평가다.
치지직은 이번이 첫 스포츠 중계인 만큼, 화제성을 모을 수 있는 인기 리그들의 중계권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LCK 등 e스포츠 위주로 서비스하던 것을 넘어 다양한 종목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치지직은 이번 중계를 계기로 SOOP와 스포츠 팬들을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SOOP은 지난 7월 파리올림픽 중계를 통해 치지직과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격차를 약 34만 명까지 벌린 바 있다. 9월 이 격차는 약 7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치지직이 획득한 두 리그의 중계권은 독점으로 따낸 것은 아니기에 원하는 만큼의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SOOP 역시 두 리그의 중계권을 갖고 있으며, 이에 더해 프로축구(K리그), 프로농구(KBL) 등 국내 프로경기를 꾸준히 중계해온 선두주자이기 때문이다. 또 오는 11일부터는 2년 연속으로 전국체전 생중계도 맡는다.
이에 치지직은 차별화를 위해 '중계 같이보기'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10월부터 선보인 이 서비스는 스트리머의 방송 화면에 경기 중계 화면을 함께 띄워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치지직 측은 "스트리머라면 누구나 '같이보기'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스포츠 중계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