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 사)
통신업계가 AI 시대를 대비해 인력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인건비를 줄이고 AI 사업 분야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27부터 정년을 앞둔 임직원을 위한 사내 퇴직 프로그램 '넥스트 커리어'의 위로금을 증액했다. 넥스트 커리어는 2년 동안 유급 휴직을 한 뒤 복직 혹은 퇴직을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위로금 규모는 5000만원에서 최대 3억원으로 상향 조정됐으며, 위로금 인상은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KT는 네트워크 분야와 관련된 망 유지보수·개통 관련 업무 조직의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네트워크 운용 자회사 KT오에스피와 KT피앤앰을 신설하고, 관리 업무와 인력을 이관할 계획이다. 해당 자회사로 이동하는 인력은 수천명에 달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구체적인 조직 개편 및 구조조정을 계획하진 않았으나, 지난해부터 비용효율화 기조를 이어오고 있어 사실상 긴축 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통신업계는 인건비 절감에 대해 직원 복지, 경영 효율화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다만 최근 통신업계가 주력하고 있는 AI 분야에 대한 투자가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AI 역량 강화가 우선시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AI 시대를 대하는 각 통신사의 전략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AI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AI 인프라', 'AI 전환',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AI 피라미드 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지난 1년 동안 AI 분야에 3억 달러(약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으며, 오는 2028년까지 AI 관련 투자 비중을 기존 12%에서 33%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KT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내세웠다. KT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AICT 컴퍼니' 도약을 위한 세부 전략을 밝혔다. 회사는 MS와 5년간 2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한국형AI' 개발, AX(AI전환)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5년 동안 최대 4조6000억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자체 생성형 AI '익시'를 필두로 'AX 컴퍼니 도약'에 집중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AI 역량을 늘려 미래의 AI 시대를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는 통신, 콘텐츠, 미디어 등 기존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으로, 오는 4분기에는 AI 개인비서 서비스 '익시오'를 공개한다. 해당 서비스는 ▲AI가 통화 내용을 녹음·요약 ▲스팸·보이스피싱 자동 필터링 등의 기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