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의 한 공사현장. (사진=연합뉴스)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전국 단위의 분양가 오름세을 견인하는 흐름입니다. 폭발적인 분양가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건 공사비 인상입니다. 그런데 최근 자잿값이 떨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도 공사비의 급격한 인상을 막기 위한 방안들을 내놓았습니다. 과연 천정부지로 치솟은 분양가가 내려갈까요?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당 569만2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4월에 기록한 역대 최고가(568만3000원)를 넘어선 기록입니다.
HUG가 발표하는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은 최근 12개월간 자료를 평균해 산출합니다. 이 기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두드러진 분양가 상승세가 전국 단위의 분양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수도권은 9월 말 기준으로 844만800원, 전월 대비 1.70% 올랐습니다. 특히 서울은 1338만3000원으로 전월 대비 2.61%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분양가가 급격하게 오른 배경에는 건설공사비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입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기연)이 발표하는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기준 100에서 2021년에는 111.48로 상승한 이후 2022년에는 123.81까지 급격하게 뛰었습니다. 지난해에는 127.90까지 올랐습니다.
올해도 공사비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기연이 매달 말에 말표하는 월간 건설공사비 지수는 꾸준히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 입니다. 2024년 8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29.71(잠정치)을 나타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1.82%포인트(p) 오른 수준입니다.
세부 항목인 주거용건물 공사비지수도 예외는 아닙니다. 주거용 건물의 공사비지수는 올해 8월 128.69로 전년 동월 대비 2.36%p 증가하면서 전체 건설공사비 지수보다 증가폭이 가팔랐습니다.
그런데 건설공사비 지수는 지난 5월 130.20을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6월에 130.11로 낮아졌고 7월에는 129.96, 그리고 8월에도 이보다 낮은 수치인 129.71을 기록한 겁니다.
주거용건물 공사비지수도 유사한 국면입니다. 지난 2월에 129.21을 기록한 뒤 6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8월에는 128.69까지 낮아졌습니다.
극적인 하락세는 아니지만 지난 8월 레미콘과 콘크리트 제품의 가격이 각각 전월 대비 0.53%, 0.31% 떨어지는 등 건설 주요 자잿값 하락이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가 '공사비 3대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최근 3년간 연평균 8.5%였던 공사비 상승률을 오는 2026년까지 2% 내외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숙련 외국인력의 도입 검토와 골재공급여건 개선, 이와 함께 중국산 시멘트 수입 카드까지 꺼내면서 치솟은 공사비를 안정시키겠다는 내용입니다.
다만 이처럼 주요 자재비용의 하락을 비롯해 공사비의 안정적인 관리가 이뤄지더라도 분양가가 내려갈 일은 없다는 게 전문가의 목소리입니다. 일반분양가를 높게 잡아야 조합원의 분담금 문제 해소 및 건설사의 최소한의 수익성을 보장하고 공급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더불어 전반적으로 물가가 다 올랐는데 분양가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견입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분양가를 차지하는 두 축이 땅값과 건축비"라면서 "물가가 다 올랐는데 땅값하고 건축비가 안오를 수는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건축비를 안정적으로 관리를 하기 위한 정부의 방향성이 나왔으나 이는 장기적인 사안"이라면서 "표면적으로 분양가 상승 원인에서 공사비 상승이 자주 거론되지만 일반분양가를 높게 잡아야 조합원이 내야할 돈이 줄고 정비사업도 활성화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결론적으로 물가가 오르는데 공사비와 분양가만 따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