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최근 분기별 실적. (자료=DL이앤씨, 그래픽=정지수)
DL이앤씨가 원가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늘어난 판관비가 수익성 반등에 발목을 잡았다. 원가율 호전이 뚜렷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DL이앤씨는 31일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2024년 3분기 영업이익은 833억원으로 전년 동기(804억원) 대비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함께 외형도 성장했다. DL이앤씨의 매출은 1조 918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8374억원) 대비 4.4%증가했다.
DL이앤씨의 영업이익 증가는 매출 증가와 더불어 원가율이 개선된 결과다. DL이앤씨의 3분기 원가율은 직전분기 대비 2.4% 포인트(p) 개선된 87.8%를 기록했고, 자회사 DL건설도 직전분기 대비 3.4%p 개선된 92.2%를 기록했다.
DL이앤씨는 원가율 개선을 바탕으로 매출이익률을 높였다. DL이앤씨의 3분기 매출총이익률(GPM)은 10.9%로 전년 동기(9.6%) 대비 1.3%p 높였다. 매출총이익률 개선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4.3%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1%p 낮아졌다.
DL이앤씨의 수익성이 사실상 제자리걸음한 배경엔 판관비 증가가 있다. 지난해 3분기 판관비는 963억원 가량이었으나 올해는 31.5% 늘어난 1266억원에 달했다.
3분기 신규수주는 2조 9134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 1232억원) 대비 43.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에 약 2.4조원 규모의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 수주 실적이 포함된 기저효과의 영향이라는 게 DL이앤씨의 설명이다.
DL이앤씨는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들을 선별 수주함으로써 어려운 업황을 극복해 나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택사업본부 주요 수주는 지난 7월초 공사비 3817억원 규모의 잠실우성 4차 주택 재건축정비사업과 8월말 공사비 4385억 규모의 도곡개포한신 재건축정비사업 등이다. 이달에도 3607억원 규모의 자양7구역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향후에도 한남 5구역 등 서울지역의 주요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토목사업본부도 8월에 공사비 4818억원 규모의 영동 양수 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플랜트사업본부는 이달 2546억원 규모의 분당복합화력발전 현대화사업 1블록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DL이앤씨는 연말까지 약 2조원 규모의 추가 수주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미래 성장동력인 소형모듈원전(SMR)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는 미국의 엑스에너지가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 아마존과 대규모 투자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향후 SMR 시장에서의 성과도 빠르게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DL이앤씨의 3분기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104.2%이다. 이는 지난해말 부채비율과 비교했을 때 8.3%p 높아졌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 2366억원, 순현금 1조 30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장기화된 부동산 경기 침체와 수익성 악화로 건설업계가 모두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며 “DL이앤씨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담보된 양질의 신규 수주를 이어가면서, 향후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